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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책-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개에 대하여, 앵무새 죽이기, 위험한 생각들, 죽음의 수용소에서

6월에 봤던 책 중에 5개의 리뷰 목록을 선정했다.
-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개에 대하여, 앵무새 죽이기, 위험한 생각들, 죽음의 수용소에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와 <우울의 심리학>은 제외했다;;; 한 권씩 올리면 어느 세월에 끝이 날까 싶어서 이젠 한꺼번에 올려야 겠다....;;



1.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저자:  앤더슨 쿠퍼
출판사 : 고려원 북스



실버 폭스, 재벌 앵커, 가진 자, 예일대, CNN 재난 전문기자...등 등 등... 앤더슨 쿠퍼를 내 안에서 정의내릴 때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책표지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앤더슨'의 컬러 사진은...... 잘못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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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잘 되는 나>와 같은 책이 아닐까, 싶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속지 말자! 앤더슨 쿠퍼는 진국! ㅜ.ㅜ 멋진 사람이다!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그 속에 없었다."

앤더슨 쿠퍼는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분쟁지역으로 나섰다. 가짜 기자 신분증을 만들어 직접 촬영을 한 영상을 CNN이나 뉴스 프로그램에 보냈고, 그것을 인정 받아 재난 전문기자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그는 항상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가 기아, 전쟁, 자연 재해를 직접 보고, 듣고, 기록하면서 만든 책이 바로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이다. 그는 미국의 유명한 철도 재벌의 자제로 태어나, 아버지의 죽음과 형의 자살을 겪었다. 그리고 그는 방랑을 하듯이 세계 여러 곳을 누비고 다녔다.

앤더슨 쿠퍼는 자살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자살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 사람이 생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만 자꾸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전쟁과 기아, 그리고 재난에 대한 무미건조한 기록일지 같을 수도 있지만, 책 안에 담긴 앤더슨의 따뜻한 시선이 묻어나는 부분 부분에서 소소한 감동을 받게 된다.


(여담이지만, 본투런이라는 책에서 앤더슨 쿠퍼를 언급했는데, 그가 오지 전문 기자이며, 남미의 어느 부족의 사진을 찍다가 실종이 되었다는 코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뭔가, 책과 책 사이에 아는 이름이 나오는 건 굉장히 드믄 일이라서;;; 나도 모르게 형광색 펜으로 밑줄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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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에 대하여

저자: 스티븐 부디안스키
출판사: 사이언스 북스



"도무지 알 수 없는 동물"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각 페이지를 꾸미고 있는 개의 "로고"였다. 미치도록 귀엽고, 개다운 느낌을 주는 그 대충 그린듯한;;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첫 장부터 이 책이 뭔가 사랑스럽다고 느껴졌다. (사실, 내용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사랑스러운 내용은 아니다;;)

이 책의 첫 페이지 하단을 보면 이런 위트 있는 말이 나온다.

"개는 상대가 부자이든, 가난뱅이든 상관하지 않고 주머니를 턴다! 개는 인간의 본성을 이용하는 존재이다!"

또한, '개에 대하여'에서 나온 개에 대한 정의를 간단하게 적어본다.

개의 기원 : 적어도 '개'는 늑대와는 분리된 형태의 독립된 선조가 있고, 쟈칼, 늑대, 개과 동물과 섞이길 수십 만년, 지금의 순종이라 불리는 개들은 불과 200년의 역사밖에 가지지 못했다. "똥개는 개 유전자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팔팔한 생명체들이다"

한 마디로....시베리안 허스키, 콜리, 비글, 등등의 순종이라고 불리는 애들보다 똥개가 더 좋은 유전자라는 뭐, 그런 이야기.

개는 인간의 주위를 맴돌며 진화한 유일한 (요상한) 생물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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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
출판사 : 문예 출판사






생각보다, '생각할 것'을 잔뜩 던지는 소설.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나서도 결론 짓는 데 시간이 걸리는 소설...OTL

내용: 1930년대 앨라배마주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핀치의 어린 딸 스카웃(메리 배드햄 Mary Badham)의 관점에서 전개된다. 두 아이를 키우는 홀아비 변호사인 핀치는 백인 여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흑인 로빈슨의 변호를 맡는다. 그의 무죄를 믿는 핀치는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백인들의 편견과 집단린치로부터 그를 구하려고 노력한다. 핀치가 법정에서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만, 백인들로만 구성된 배심원들은 유죄 평결을 내리고, 절망한 로빈슨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도중에 도주하다가 사살되고 만다. '앵무새 죽이기'라는 제목은 극중에서 아이들이 장난삼아 앵무새 사냥을 하려는 것을 가리킨다.


핀치는 아이들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나쁜 짓이라고 일깨우는데, 여기서 앵무새는 인종차별적인 편견에 의해 누명을 쓴 채 끝내 죽음을 당하고야 마는 로빈슨 같은 힘없는 유색인종이나 소외받는 가난한 사람 같은 죄없는 타자()의 상징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소녀 스카웃의 성장소설이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사회의 부조리는 섬뜩하다. 이 소설에 나오는 주요 인물은 부 래들리와 로빈슨인데, 이 두 사람을 둘러싼 인종 차별과 편견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 그것은 미국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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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위험한 생각들
저자: 좀 브로만
출판사 : 갤리온





당대 최고의 석학 110명에게 물었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생각들은 기발한 것도 있고, 의아스러운 것도 있다. 단, 이 책의 단점은 짧은 글을 통해 의문을 던질 뿐, 그것에 대한 심도있는 뒷 얘기가 없다는 것이다. 의문을 풀어 줄 사례나 증거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 책에서 읽은, 위험한 생각의 조각들 몇 가지...

첫 번째.

이런 의문을 품는다. 만약 모든 사람이 나와 비슷하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게 될까?
답은 결코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천편일률적인 사고는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지구 상의 모든 도시는 어딜 가나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다.

"사람들은 전세계에 퍼져있는 쇼핑몰을 통해, 똑같은 상표의 목걸이를 사면서도 자신은 개성이 넘친다고 착각한다."


두 번째.

뇌에 대하여. 악의 평범함과 영웅주의의 평번함은 유사하다. 이 둘의 행동은 특정한 시기에 특별한 상황에서 도출되는 것뿐이며, 크게 다르지 않다. 


세 번째.

우울증과 불안, 긴장감 등 나쁜 감정들은 우리의 유전자에 유용하다는 생각. (-> 공감한다, 예전에 알랭드 보통의 '불안'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심심한 오후에, 한 번쯤은 읽어 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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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클
출판사 : 청아 출판사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처음엔 책표지의 섬뜩함에 눈길이 간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엔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은 나치 수용소에 생존한 저자가 삶에 대한 믿음을 서술하고, 그가 만든 심리 치료- 로고테라피에 대한 소개로 이뤄져 있다.

앞부분은 나치 수용소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들을 서술하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 당시의 상황과 감정들을 분석해 놓았다. 그리고 책의 뒷부분에선 나치 수용소를 이겨낼 수 있었던 힘에 대해, 그리고 로고테라피라는 치료에 대해 소개하고, 삶을 충만하게 살기 위한 여러 가지 도움말을 써놓았다.


"시련을 당하는 중에도 자신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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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내내 읽었던 책 중에 베스트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인간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참으로 감동적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