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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펩시 콘서트 PEPCON!!

2013.09.08: 펩시 콘서트- B.A.P

 

 

펩시콘이라서, 저렇게 파랗나 보다. 사람들은 공짜 콘서트라고 하면, 구성이나 연출, 또는 음향이 구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행사일수록 기업에서 고객을 위해 일부러 돈을 쓰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신경을 쓴다고 한다.

 

대개 이런 공연의 특징은 종합 과자선물처럼 상자를 열어야 알 수 있는, 그 기대감에 있다.

출연한 초대 가수가 대부분 3-4곡 정도를 준비하고 중간중간 Talk 타임을 짧게 가진다. 첫 시작은 박재범이 나와서 대략 6-7곡을 소화하고 사라진 후, 차례차례 공연이 계속될 즈음. 드디어 B.A.P가 나왔다. 이건 팬심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왔던 초대가수 중에 가장 남다른 존재감이었다.(역시 팬심)

 

지금 활동중인 BAD MAN을 시작으로 What the Hell과 No Mercy 그리고 추억의 Warrior까지. 강한 비트에 강렬한 가사 메시지,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를 쉬지 않고 연이어 보여줬다.

 

음, 새삼 B.A.P 콘서트에 온 느낌이었다. 이렇게 곡을 연이어서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좀 많았으면 싶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걸 좋아하는 팬이라서 가수가 잘 안 보여도 상관은 없다. 그냥 그 자리에 내가 있으면 그만이다....

 

근데, 웃기면서도 슬픈 사실은 내가 B.A.P를 당일 새벽에 보고 약 13시간 만에 또 보러 나왔다는 거다. ㅡ가만 생각해 보니 B.A.P의 스케줄이 상상 이상으로 살인적이라서 팬인 나도 덩달아, 의도하지 않은 살인적 주말을 보내고 있는 거였다. 아, 제발....

 

BAP의 이날 하루의 스케줄은 대략 이 모양이었다. 새벽 2시 30분까지 MBC음악방송 사후녹화를 하고, 당일 아침에 펩시 콘서트 리허설을 하러 체조 경기장에 와서 열심히 리허설을 한 후에- SBS 음악방송 사후녹화를 하러 갔다가 다시, 콘서트를 하러 온다.

 

아, 정말 대한민국은 아이돌하기 너무 힘든 나라인 것 같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하드함이다. B.A.P가 체조 경기장에서 자신들의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짠했다. 소금기 올라온 물이 떨어진다...

  

BAP- No Mercy 펩시콘 영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략 이런 분위기의 공연 ㅠㅠ

 

 

 

암튼, 딱히 후기랄 게 없다. 그냥 공연은 다 좋다. 노래 듣고 응원하는 게 뭐 다를 것도 업고사실, 이날 나는 공연 전까지 너무 피곤해서 체조 경기장에 붙어 있는 뚜레주르에서 머리를 박고 잠을 잤다. 그런데 일어나 보니, 내 앞자리에 있는 의자가 사라져 있었다. 사람은 많은데, 자리가 없었으니 이해는 가지만, 일행이 올 예정이었던 나만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그리하여, 또 체조 경기장 앞에서 노숙자처럼 바닥에 앉았다는 얘기........

 


덧,

 

처음 공방이란 걸 뛰면서 느낀 팬계의 무서움이란, 상상을 초월. 엄청난 열과 성을 다해서 병신짓을 하는 곳이 바로 팬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작은 거 하나에도 일희일비하는 소녀들이란........낯설지가 않아;;;;;;;

 

이제 그만 집수니 잡팬으로 돌아가야겠다....(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