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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빌 브라이슨 :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 나를 부르는 숲.

 

이 책에서 가장 궁금한 점 하나.

-과연 이 지도는 누가 만든 것일까?


한국의 편집자인가? 아니면 미국 출판사인가?? 의문이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그렸다고 하기엔 저 곰이 너무 귀엽다. 그러니까, 미국에서 저렇게 깜직한 걸 만들었을 리가 없다?! <- 의문이 들었던 이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왜 쓸데없이 책에 대한 찬양글을 책의 맨 앞에, 그것도 3페이지나 넣은 것일까?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사람들의 찬양글을 무려 한 페이도 아니고 세 페이지나 실었다. 물론, 편집부에서는 "무려 한 페이지도 아니고 세 페이지"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칭찬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었겠지만, 독자는 ...뭐 그렇다. 그만훼.... 라고 말하고 싶다. 어차피 그렇게 찬양하지 않아도 이 책을 살 사람들은 산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것들이 얼마나 끔직한 짓인지 당신들도 잘 알지 않는가. 그만 하자.

 

 

나를 부르는 숲!

 

미국 국립 공원에 대한 망상과 대륙에 대한 환상 사이.

 

스스로가 반도에 살고있기 때문은 아니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대륙에 대한 환상이 있다. 중국에 대한 이미지도 큰 땅이라는 게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걸 보면, 나란 인간은 우선 큰 걸 좋아하는 성향이 있나 보다.

 

미국 = 더럽게 넓은 나라

국립공원 = 더럽게 넓은 숲

 

그리하여 미국과 국립공원이 만나 = 더럽게 더럽게 넓은 나라에 있는 더럽게 넓은 숲이 완성. 게다가 책의 제목이 <나를 부르는 숲>이다. 이러니 안 볼 수가 있나. 그래서 읽어보았다.

 

 

그냥 하고, 당장 하는 삶.

 

사실, 주말 내내 침대에 누워있다가 출근을 위해 일어날 때마다 숨이 차오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 트래킹이란 그저 한낱, 꿈 같은 얘기다.

 

산은 그저 바라보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었단 말인가?! 다섯 발자국 옮기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마치 마라톤을 종주한 사람마냥 바닥에 처량하게 주저앉는다-) 징징거리는 나는 결국, 책이나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쪽으로 머리를 굴려본다.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야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바가 있다. 나는 이런 육체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쓴 글을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읽는 걸 참으로 좋아한다. 예전에 읽었던 <본투런>도 그렇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은 경험을 토대로 한 일종의 성찰을 담은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나는 그들의 경험과 성찰을 훔치고 싶은 것이다. (상상으로 말이다.)

 

마치 내꺼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음)?? 그런 이야기를 경험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소설보다는 전기나 수필이 좋고, 단편보다는 장편이 좋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별 생각없이 산을 타기 시작한다. 어마무시한 목표를 가지고 계획하고 돌진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실행했고, 자신이 얻은 것에 대해 글로 남겼다.

 

 

이 책에서 에둘러 말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이렇다.

 

목적지까지는 언제나 과정이 있는 법이고, 인생은 별 다른 게 없고, 하고픈 게 있으면 그냥 하고, 당장 해야 한다.

 


 

메모

  

90P

 

살다보면 지구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들과 얼마간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게 신의

섭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의 백미가 상실에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 가공 처리된 치즈나 사탕 한 봉지에 감읍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덧,

 

얼마 전에 창덕궁에 가 보았다. 인사동에 있는 착한 식당에도 가 보았다. 좋구나. 돈만 있으면 한국은 참으로 멋진 곳이다. 나의 꿈은, 돈많은 백수다!! 라고 외치면서 번지점프 하고 싶다. 와장창!

 

 

덧,

가열차게 팬질을;; 하다보니, 드라마도 안 보고 있고, 책도 안 읽고 있으며, 게다가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서 블로그 리뷰 따위 쓸 것도 없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