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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빌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순례/영국산책2.다시,책은 도끼다.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01. 빌브라이슨의 영국산책 2

 

 

 

2가 붙어있다는 건, 무려 두 번째라는 소리다. 이쯤되면, 2가 나올 만큼, 영국이 볼거리가 많은 것인지, 빌브라이슨의 오지랖 필력이 무한대인지 의심이 되는 순간이다.


작가의 특징 > 쉴새 없이 관찰하고 기록한다. 한낱 쓸데없는 잡담이라도 기어코 글로, 스토리로 풀어낸다. 그의 집요한 서술에 경의를 보낸다. 


별로 알고 싶지 않지만, 알게 되는 것들 >


1. 전 세계의 중요한 발명품의 55%가 영국에서 나왔다는 결과, 미국은 22% 일본은 6%다.


2. 옥스퍼드는 도시자체가 지닌 매력의 희생양이다. 쾌적하게 수용할 수 있는 인원보다 살고 싶어하는 사람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3. 영국은 지구상에서 자연 연구를 가장 열심히 하는 나라다. 숨을 쉬거나 씰룩거리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연구하며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기만 하는 이끼 같은 것들도 모두 연구 대상이다.

4. 영국에는 선태학협회, 다족류와 등각류연구단체, 조류학 협외 먹파리 연구단체, 런던 연체동물협회, 패류협회 이끼협회도 있다.




02. 빌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 순례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다. 우리가 기록에 근거해서 셰익스피어에 관해서 얼마나 많이 알 수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아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이 책이 아주 얇은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다.

 

"느그들 이런 거 몰랐제?" <-라는 전제로 시작하는 유쾌한 글.

 

이것저것, 최대한 셰익스피어에 대한 쓸데없는 것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그의 작품을 논하기 이전에, 불분명한 한줌의 기록들에 의존해서 다양한 부스러기를 모았다고 볼 수 있다.


400년 동안 셰익스퍼어와 관련된 자료를 열심히 찾은 결과, 그의 직계 가족에 관련된 서류를 100건 발견> 권리증서, 과세 증명서 결혼 약정서, 압류 영장, 법정 기록(소송이 많았던 시절이라고 한다) > 결국, 그는 실존인물이었다는 결론 도출.


"실상 우리는 그의 진정한 모습을 모르고 있다. 그의 생애와 성격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없다. 그는 잘 알려져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라고 한다.


결론 >>>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게 되지는 않는다. 그저 우리가 생각만큼 그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될 뿐이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말해줄 수 있는 특권을 가질 뿐이다. 그래서 놀라운 책이다. 



  

 

03. 다시, 책은 도끼다.

 

 

한 마디 하고 싶다. 여러분, 돈은 이렇게 버는 겁니다. 앞에 시리즈를 봤으니, 뒤에도 봐야한다는 생각, 약 60%의 힘을 빌어 파워 구매. 게다가 전자북으로 처음 사본 책이기도 하다.

 

모두가 책을 읽어야 할 수만가지 좋은 이유들을 익히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책을 통해 읽는 꼴이다. 딱히 할 말은 없다. 여러 좋은 문구들이 눈에 띄고, 저자가 하고자 하는 명확한 주제도 잘 알겠다. 책 제목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를 충실히 따라간 책이다. 그러니까, 굳이 후속권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다.

 

 

 

 

04. 우주 복 있음, 출장 가능.


 

"인류는 출두하라!!!"


귀엽다. 글이 귀엽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뭐랄까, 표지에 그려진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의 영향 때문일까, 읽는 내내 귀여운 SF라고 생각했다. 약간의 유머가 (미약하게) 섞여있는, 아기자기한 소설이다.  주인공 소년의 말도 안 되는 우주 여행은 읽는 내내 말도 안 되지만 귀여우니까 봐준다로 귀결되었다. 딱히 스토리의 흡입력이 있는 것도 아니며, (21세기 기준으로는) 뛰어난 상상력이 가미된 대단한 SF도 아니다. 다소 밋밋한 1인칭 문체도 매력적이진 않다. 근데, 그냥 술술 읽는다. 약간 화가 날 수도 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를 고려해 볼 때, 당시 작가의 상상력은 비범했음은 잘 알겠다.

 

>>작가의 문체와 스토리 구성을 미리보기로 먼저 확인하고 읽길 추천한다.


메모


전 세계 과학계가 미터법을 표준으로 쓰는 시대에 독특한 계량 단위인 야드파운드법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의 인치 피트 마일 파운드 파인트 등을 미터 리터 그램으로 바꾸고 이를 검산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했다. 이런 미국의 고집은 1999년 화성기후담사선(MCO)을 폭발시키는 참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미터법 단위로 계산한 값을 탐사선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에서 야드파운드법 단위로 입력해서 오차를 일으키는 바람에 궤도의 계산이 잘못되어 발생한 어이없는 사고였다. 

 



05.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 혼자 걷는


구매 이유 : 태태가 좋아한다고 해서 사 보았다.


사실 이 책을 사는 멋드러진 구매 이유를 갖고 싶었지만, 그런 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좋아해서 나도 사 보았다는 빈약한 이유가 전부다. 결국, 취향에 맞지 않으면 뭐가 되었든, 감흥이 없음을 다시 깨달았고, 역시 타인의 추천은 필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리뷰로 남긴다. 함부로 추천하지도, 추천 받지도 말자.

 

본인의 취향은 본인이 알아서 하는 걸로.


그래도 인상적인 그림이 몇 작품 있었다. 들판을 나체로 뛰어다는 사진을 보고 뭔가 자유를 억지로 느껴야 함을 눈치 챘고, 사진에 대한 해석을 통해 어떤 관점으로 봐야하는지 잘 알게 되었다. 그래도 계속 보다보면 정들어서인지 들여다 보는 재미가 생기는 사진집이다. 뭐가 되었든 모르는 것보단 아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사진집의 매력에 (계획적으로) 빠져본다.


 

 


덧,



한 줄로 퉁치는, 짧은 리뷰

 

읽었으나, 리뷰를 남기기엔 너무 오래된 작품들을 모아 보았다.

고로, 나도 잘 모르겠는 리뷰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싶다면, 이 소설은 읽어 볼 가치가 있다. (매력적인 이성에 대한 끌림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 대한 묘사가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읽어 볼 예정이다)   

 

메모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좋아하던 이성을 향한 절묘한 질문 하나의 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사실, 놀라운 문장과 치밀한 서사를 가진 소설인데, 읽기 쉬운 편은 아니다. 좋은 소설은 읽을 때 힘들지만, 오래도록 문장과 장면이 떠오른다. 정말 좋은 문장이 많이 나온다. 구성또한 독보적인 소설이다. 꼭 읽어보길 권한다.

 

메모

"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냉담해질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긴장할 수는 있겠지만 냉담해질 수는 없다. 삶의 본질은 온기다."
 


나는 왜 쓰는가

왜 조지 오웰인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굳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쓰지 않아도 될 주제이긴 하지만, 이것마저도 재미있다는 게 문제다. 미친 필력이다. 진정한 글쟁이의 글쓰는 이유가 존재한다. 읽다 보면, 뭐라도 글로 남기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것이다. 역시 남는 건 기록밖에 없다.

 

메모

"나는 어린 시절에 갖게 된 세계관을 완전히 버릴 수도 없고, 그리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계속 살아 있는 한, 그리고 정신이 멀쩡한 한, 나는 계속해서 산문 형식에 애착을 가질 것이다."


"나는 앉아서 책을 쓸 때 스스로에게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쓰는 건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이나 주목을 끌어내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나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남들이 들어주는 것이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

아, 너무 읽은 지 오래되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역사적인 사실이 후대에 서술될 때 벌어지는 패턴이다. 죽음과 몰락, 광기와 환희, 인류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막힌 우연의 역사 반복은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메모

"영웅적인 죽음으로부터 삶이 솟아 나오고,

몰락으로부터 무한한 상승 의지가 솟아 나온다. "

 

 

밀란쿤데라의 커튼

최근에 다시 읽어 보았다. 놀랍다. 책을 왜 두고두고 다시 읽어야 하는지 잘 알겠다. 소설을 읽는 눈을 키워주는 책이다. 어려운 부분, 이해 안 가는 부분은 반드시 3년 후에 다시 읽어 보길 바란다. 그럼 알게 된다, 아 내가 3년 동안 헛살진 않았구나, 라고. 소설을 둘러싼 알고 있지만, 제대로 몰랐던 커튼 뒤 진실을 밝힌다. 스토리라는 것의 본질적인 이해를 돕는 매우 유익한 책이다. 밑줄을 긋게 되는 놀라운 통찰력을 감상하자.

 

메모

"삶이라고 부르는 이 피할 수 없는 패배에 직면한 우리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그 패배를 이해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소설의 존재 이유가 있다."

 


생각의 탄생

읽고 나면, 보람을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책이 두껍다. 이걸 내가 다 읽었다니! 나 좀 대단한듯? 이란 뿌듯함을 선사할 것이다. 중간에 읽다 그만두더라도, 스스로가 용서가 되는 두께다. 여러모로 후회가 없을 책이다. (음?)

 


메모

"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 그저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으라."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방법론에 대한 얘기는 부족하다. 몰입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인간이 어떻게 몰입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는 없다. 사실 가이드가 없을 수밖에 없는 게 이해는 간다. 각자 생겨먹은 모습이 다르 듯, 몰입의 순간 또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메모

"삶이란 나만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얻게 되는 충만한 생활을 뜻하는 말이리라. "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얼마나 재미 있으면, 단편 소설이 영화로 재탄생되었겠는가, 그냥 보면 된다. 존 그리샴을 좋아하기도 하고, 특히나 이런 가벼운 소설을 사랑하기 때문에 소장각이다. 사실 영화보다 소설이 한수 위다.

 

메모

"크리스마스가 무섭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내 기억으로는 '윤지운 작가'가 이 소설을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다. 어디서 읽은 것 같다. 아무튼,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의 이야기 전개가 좋다.

 

메모

"사랑하지 않는 두 사람은 상대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데서 열정을 얻는 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