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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희박한 공기 속으로, 실패를 모르는 문장들, 표류, 천천히 스미는, 앨저넌에게 꽃을 [희박한 공기 속으로] 인투더와일드, 퍼펙트 스톰, 제너레이션 킬 등. 이것들의 공통점은 바로 원작 소설이 영상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원작이 주는 리얼함 생동감과 현장감을 영상에서도 꽤나 잘 살렸다. 확실히 영상 보다 글이 더 낫다. 물론, 내 기준(분)이 그렇다는 얘기다. 사실 재난물 좋아하는 편이다. 주인공이 말도 안 되는 난관을 극복하고, 부딪히고 싸우는 과정을 팝콘 먹으며 멀리서 불구경하고픈 못된 심리 같은 거랄까. 실화이기 때문에 더욱 와 닿는 점이 있다.시시각각 다가오는 위기와 긴장감이 철저하게 1인칭이다보니, 좀 색다른 재난물을 보는 느낌이었다. 자연 묘사나 산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봐야 할 책 같다.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금정연이라는 아이콘에 대해서. 유머가.. 더보기
책-작은 행성의 친구들, 레드셔츠, 유령여단, 마지막 행성, 조이이야기,사피엔스,소설가의 일,라틴어 수업,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1. 작은 행성의 친구들 만약 좋아하는 작품을 새롭게 각색하고 싶다면 이 책을 봐야 한다.원작이 있고, 새롭게 각본을 할 경우, 이렇게 하면 된다. 원작의 장점과 존 스칼지 특유의 SF가 잘 살아난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유머가 '망해도 중간은 간다'는 믿음을 준다. 주인공 : 자꾸만 삐딱선을 타는 인물임에도 끝내 존나 멋짐을 보여준다. 덧 ) 대체, 털복숭이 고양이 같은 외계 생명체(언어를 가진, 지성체)는 어떻게 상상해야 할지, 막막함을 던져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그 두리뭉술한 설명 속에 탄생한 귀여운 생명체가 단숨에 마음을 빼앗는다. 2. 레드셔츠 스타트렉을 보고 리뷰를 쓴다면 평범한 사람이다. 스타트렉을 보고 책을 쓰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존스칼지와 같은 존잼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 그.. 더보기
책-빌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순례/영국산책2.다시,책은 도끼다.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01. 빌브라이슨의 영국산책 2 2가 붙어있다는 건, 무려 두 번째라는 소리다. 이쯤되면, 2가 나올 만큼, 영국이 볼거리가 많은 것인지, 빌브라이슨의 오지랖 필력이 무한대인지 의심이 되는 순간이다. 작가의 특징 > 쉴새 없이 관찰하고 기록한다. 한낱 쓸데없는 잡담이라도 기어코 글로, 스토리로 풀어낸다. 그의 집요한 서술에 경의를 보낸다. 별로 알고 싶지 않지만, 알게 되는 것들 > 1. 전 세계의 중요한 발명품의 55%가 영국에서 나왔다는 결과, 미국은 22% 일본은 6%다. 2. 옥스퍼드는 도시자체가 지닌 매력의 희생양이다. 쾌적하게 수용할 수 있는 인원보다 살고 싶어하는 사람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3. 영국은 지구상에서 자연 연구를 가장 열심히 하는 나라다. 숨을 쉬거나 씰룩거리는 것은 무엇이든.. 더보기
책- 존스칼지 [노인의 전쟁] 노인의 전쟁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대학살이다." (by 필립로스) "아프리카에서는 '노인'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갓난 아기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갓난 아기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 살았더라면, 아주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었을 아기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이다." 늙음은 서글프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제약한다. 노인의 전쟁에 나오는 주인공 또한, 이제 곧 끝인, 인생을 정리하고 머나먼 우주로 떠나 새로운 몸을 얻는다. 단, 조건은 전쟁에 나가 군인이 되고, 스스로를 증명할 것. 초록 피부와 인간의 능력치를 훨씬 뛰어넘은 새로운 육체를 가진 오래된 '자아'는 신나게 앞으로 전진해 나간다. SF소설이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유쾌함.. 더보기
책-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빌브라이슨의 놀라운 호주 여행, 걷듯이 천천히. 따지고 보면 굉장히 껄끄러운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고 있다. 읽고 나서 소설에 등장하는 무뢰한들과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이 불쾌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그러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너무나도 건조해서 더 놀란다. 극적 상황을 표현하는 한없이 건조한 시선. 혹자는 블랙유머와 인간 본성의 아이러니를 다룬 놀라운 소설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설에서 나오는 모든 상황들이 그저 기묘하고 낯설다. 사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제목에 끌려서다. 얼마나 와닿는 문구인가. 글 한 줄에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책의 제목대로 좋은 사람은 나오지 않는 소설이다. 각 단편에서 표현되는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들이 섬뜩하다. 특히, 추천해주고 싶은 꺼림칙한 작품은 이다. 단편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짧지만 강하다. 소설에 나오는.. 더보기
책-하루키 일상의 여백, 악당의 명언 : 시답잖은 이야기들. 이 책에는 하루키의 얼굴이 군데군데 등장한다. 개와 함께 있는 하루키.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하루키. 고양이 꼬리를 만지는 하루키. 또는 동물 사진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버몬트 집오리. 라마. 고양이. 개. 강기슭의 오리새끼....알파카...뒤로 갈수록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 책의 테마는 한 마디로 시답잖은 이야기다. 먹기 자기 놀기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안달해 봤자 기껏해야 이것이 인생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하루키의 에세이는 쉽게 읽히고 가볍게 머물다 사라진다. 큰 뜻을 가지고 일상에 대한 에세이를 낸다기 보단, 작가 본인을 위한 글쓰기인 것 같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것은 기억에도 안 남는다." 사실, 웬만한 수필, 그리고 여행기에선 기록에 관한 철학이 빠지지 않는다. .. 더보기
책-외식의 품격,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01 외식의 품격 한국 외식문화에 대한 커다란 분노를 품고 있는(?) 칼럼리스트의 독설로 시작.. (귀엽게 표현하자면) 투덜대는 저자의 푸념을 참아가며 정독하면 꽤 읽을 만하다. 뭐, 나처럼 음식에 무례한? 인간들에게 여러 정보를 주기도 하지만 "불평 좀 그만해... 이거 뭐야.." 이런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용서할 수 없는 외식문화가 주르륵 소개돼 있다. 예를 들어, 용서할 수 없는 청어구이(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시커멓게 탄 생선이 시들어 빠진 상추 위에 올라 앉아있고, 죽은 생선이 매우 지쳐 보였다고 한다)를 시작하로 맹탕이자 조미료국인 찌개와 끈기 없는 파스타와 흥건한 국물. ....대한민국은 넓어진 맛의 지평만큼 맛없는 음식을 먹을 확률이 높아졌다고 열변한다. 대놓고 비꼬.. 더보기
책-문장강화: 쓸거리를 기록으로 남기자. 출판사에서 밀고 있는 소개글 : 50년 세월 속에서도 빛이 바래지 않은 생생한 문장론을 담은 고전 "문장이란 언어의 기록이다. 언어를 문자로 표현한 것이다. 언어, 즉 말을 빼놓고는 글을 쓸 수 없다. 문자가 그림으로 바뀌지 않는 한, 발음할 수 있는 문자인 한, 문장은 언어의 기록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타고난 끼는 가릴 수 없듯이 재능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재능인지라, 동으로 사거나, 노력으로 극복하는 영역은 아니다. 단, 노력을 하면 어느 정도 일반인보다는 잘하게 돼 있다. 즉, 열심히 하면 잘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재능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뭔가를(?) 잘 쓰고 싶다고 생각(만) 한다. 책 제목이 문장강화란다. 대박이다. 돼먹지 못한 책읽기 습.. 더보기
책-메이드인 공장,발칙한 영어산책,창문너머 도망친 100세노인 작가가 되기 위한 조건. 글쓰기는 다이어트와 닮아있다. 아니다. 영어 공부와 닮아있다. 왕도가 없다는 소리다. 그냥 겁나 묵묵히 글만 쓰면 된다. 먹은 만큼 찌고ㅡ 운동한 만큼 빠진다. 쓴 만큼 늘고, 경험한 만큼 글이 풍성해진다. 개인적으로 모든 종류의 작가라는 인종을 약간 변태로 보는 성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끈기가 보통의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변태, 아니 마조가 아니라면 그런 고통스러운 끈기를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든다. 작가란 무엇인가? 작가: 종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종이를 가장 낭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By 김중혁) -예전에는 남들보다 글을 조금 더 잘 쓰고,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작가라고 .. 더보기
책-거의 모든 것의 역사:교과서인듯 교과서아닌 교과서같은 "화학적으로 볼 때 생명체는 놀라울 정도로 평범하다.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약간의 칼슘, 소량의 황, 그리고 다른 평범한 원소들이 조금씩만 있으면 된다. 동네 약국에서 찾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다." 뜻밖의, 예상 밖의, 의외의, 책. (((((우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빌브라이슨 작가의 책)))) 제목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뭐지.. 읽기도 전에 벌써 교양인이 된 것 같은....이 책의 정체는....??" 이 책은 분명 고차원적이고, 철학적이며 그러면서도 매우 유머러스한 그런 책일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음..... 혹시 대학 교양과목에서 생명과학, 또는 일반화학, 그러니까 지구를 테마로 한 과학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필수로 들어야 하는 거 말이다.) 이 책이 어떤 느낌이냐면.. 더보기
책- 강신주의 감정 수업: memo하는 독자.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더보기
책- 未来ちゃん 사진집. 未来ちゃん 사진집. 뭘봐?? 참으로 달고 맛나다. 어머낫, 저게 뭐람? 아이참. 흐흐. 재밌지? 히히 키득키득 어서와. 이런 사진 처음이지? 뿌우 -3- 한껏 귀여운 척. 귀척귀척 왜? 먹으면 안 돼? 먹을 땐 진심을 다하는 법. 다 먹으면 즐거운 법. 아이 좋아. 다 봤으면, 어여 가. 덧, 귀여운 미라이 짱을 스캔해 보았다. 스캐너 성능을 시험해볼 겸 시작한 일이 결국 블로그질로 이어지는.... 기승전블로그인가;;;; 더보기
책-상처받지 않을 권리 + 뱅크시,월 앤 피스 : 욕망과 소비 나는 소비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스스로 밥벌이를 시작하면서 달라진 점은 단 하나. 엄청난 소비를 하고 있다는 점.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것에 (다소)거침이 없어진다. 살면서 한 번도 욕망에 충실했던 적이 없던지라, 현재 책을 사고 앨범을 모으는 행위들은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빈 것을 채우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단 하나. "버리자." 그리하여, 한동안 미친년 널뛰듯이 물건을 마구마구 버렸다. 수집도 해봐야 버릴 수 있고, 낭비를 해봐야, 아껴야 할 이유도 깊이 통감할 수 있다. 뭐든 해봐야, 결론이 난다. - 강신주의 강의를 본 사람은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핵심 내용은 이미 인터넷에 떠도는 강의에 담겨져 있다. 그럼에도 나는 굳이! 이 책을 사.. 더보기
책-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 간접 탐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최근에 불과 몇 년 전까지 가지고 다니던 삼송 휴대폰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모양과 기능이 지금 기준에서 보자면, 너무나도 촌스럽고 뒤쳐져 있다는 생각에 흠칫 놀랐다. 이건 신세계야, 라며 찬양해 마지 않던 물건이 불과 3년 사이에 고물이 돼 버렸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들을 사실 잘 못 느끼고 지나칠 때가 많다. 가끔, 이렇게 옛날 물건(불과 3년 전)을 보며 그떈 그랬었지, 라며 아련한 기억을 떠올려 볼 뿐이다.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고물이 된다. 더보기
책- 빌 브라이슨 :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 나를 부르는 숲. 이 책에서 가장 궁금한 점 하나. -과연 이 지도는 누가 만든 것일까? 한국의 편집자인가? 아니면 미국 출판사인가?? 의문이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그렸다고 하기엔 저 곰이 너무 귀엽다. 그러니까, 미국에서 저렇게 깜직한 걸 만들었을 리가 없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