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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TV)

도깨비: 주었다 빼앗는 것이 가장 잔인하다.

도깨비(2016-2017)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에 최상급은, 상실감이다."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줬다 뺐는 게 가장 나쁘다는 소리다(듣고 있나 제작진...)



몰랐다면, 모를까. 손 안에 쥐고 있던 것을 빼앗겼는데, 그 손 안에 쥔 것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것이라면, 누구라도 발악할 것이다. 그래서 지은탁의 오열은 충격적 잔인함이 아닐 수 없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서 이렇게까지 잔인한 설정이라니, 설레며 드라마 보던 시청자는 눈물 한 바가지 쏟는다.  


검 뽑기 전에 ㅠㅠ 이런 키스씬 있다고 내가 좋아할 줄 알았....나....



흑흑흑.....그래도 속도 없이 좋긴 하구나.....


아무튼, 도깨비 덕분에 다시 한드 휴덕기를 끝냈다. 감사를 담아 몇 가지 리뷰를 끄적여 본다.



[도깨비 리뷰] - 키치에 대해서. 


키치라 함은 편집이다. 편집이란 보고 싶은 것만 보겠다는 자세이며, 그것은 드라마를 좀 본다는 로맨티스트라면 꼭 가져야 할 덕목이다. 이런 로맨티스트들을 가장 격렬하게 만족시킨 작품은 단연, 도깨비다. 



개인적으로 김은숙 작가의 작품 세계는 전형적인 로판물 '키치'다. 작가가 보고 싶은 것만 그린다는 전제 하에, 가장 맛깔스럽게 로맨스 판타지를 꾸몄다. 농익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김은숙 작가님, 사는 동안 돈 많이 버시라고 판타지 캐릭터 연성하신 거 아닌가 싶다. 대사와 스토리를 다루는 솜씨가 '가지고 노는 수준'이다. 이응복 감독의 각종 미장센과 화면 구도 또한 이 드라마의 별미다. 작정하고 얼굴로 입덕하라고 공유 캐스팅 해주신 것도 감사한다. 


너무나도 판타지스러운 도깨비와 신이 나오며, 깨발랄한 개그가 연속으로 터지지만, 양념을 뿌리듯이 '삶'을 주제로 한 여러 메시지도 나온다. 게다가, 무슨 마술을 부렸는지, 까딱하면 허세처럼 보일 대사들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웃자고 보는 드라마에서 큰깨달음을 얻고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다 > 덕질을 하면 훈훈한 교훈을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인간'이기에 필요한 '삶의 자세'


-매우 어려운 상황을 덜 힘들고, 더 의미있게 바라보는 연습.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을 그냥 할 뿐이고, 그게 삶이다."


-보잘 것 없는 일상에서, 깊은 의미를 찾는 힘.

"식사 준비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인 것들을 무시하고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그렇다, 드라마에 아무리 도깨비가 나오고 신이 나와서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도, 결국 인간이 살아가는 힘은 '지난한 하루'를 버티는 요령을 터득하는 데 있을 것이다. 뭐, 아무튼, "그냥 하고 당장 하는 삶의 자세"는 옳다.



[나 좋자고 야금야금 모아본 심쿵 장면들]



^0^ 사람은 누구나 제각기, 자기 좋은 것을 찾아내기 마련....

넘나 좋은 것 = 공유 얼굴.


 

노자가 말했다, 진실한 말에는 꾸밈이 없다고,

"공유 잘생겼어요."





"이 남자, 나이가 주는 매력이 있다.

그만큼의 시절을 살아 왔기에 가지게 되는 매력말이다."



흐그를 흑흑 예뻐..... 그리고 잘생겼어.....



누가봐도 우린 운명이지요,라고  말하는 연출을 응원합니다.



내 인생 드덕 캐릭터 순위 변동 직전 ㅠㅠㅠㅠㅠ 


덧,


업계 사람에게서 듣기론, TVN에 재능 있는 인력들이 몰린다고 한다. 유명 작가와 실력 있는 제작사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이 바닥 1순위란다. CJ 소속 작가 김은숙의 야심찬 기획+ 10주년 버프 물량공세 + 공유 드라마 복귀작 + 이응복 연출 = 사실 망하면 큰일나는 프로젝트다. 뭐, 이렇게까지 모아놓고 망하기란 쉽지도 않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영화급 퀄의 드라마를 매주 2회씩 볼 수 있는 건 대단한 경험이며, [도깨비]를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음에 감사한다.



덧덧,


그래서, 작감 연출의 힘과 배우의 얼굴로 블레 구입을 결정했다.

ㅠㅠㅠ 언능 다음 편 주세요... 현기증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