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 야드북
우리에게 <스타더스트>로 유명한 작가 닐 게이먼. 나는 이 작가의 작품 중에 그레이브 야드 북을 가장 좋아한다. 이 작가가 가진 판타지 세계의 풍부한 상상력은 책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다.
오묘하고 기묘한 이야기이지만, 주인공의 성장을 담고 있는 판타지! 읽을 당시에 삽화 그림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줄거리 :
누군가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가운데 갓난아기만 눈에 띄지 않게 집을 빠져 나와 목숨을 건진다. 아기는 침대에서 기어내려와 계단을 타고 집 밖으로 나가 공동묘지로 아장아장 걸어들어간다. 그날 밤 묘지의 유령들은 열띤 토론 끝에 아기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키우기로 결정하고 아기에게 노바디(Nobody)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노바디는 ‘사람들의 눈앞에서 서서히 사라지기’,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기’ 등 묘지의 특권을 부여받고 유령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무럭무럭 성장한다. 노바디에게 묘지는 안전한 집, 묘지 밖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은 위험천만한 곳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묘지의 금기를 깨고 바깥세상에 나갔다가 암살자 잭과 마주치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죽은 자와 산 자의 오묘한 한집살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에 '죽은 자들이 일 년에 한 번 산 자들의 마을로 내려와 춤을 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이것과 비슷한 축제가 실제로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한 축제
멕시코 오악사카에는 '엘 디오스 데 라 무에르테' 라는 축제가 있다. 번역하면 죽은 자들의 날이란 뜻으로 매년 할로윈 때 열리는 축제이다. 죽은 이들의 영혼이 몇 시간 동안 산 사람들의 세상으로 돌아온다는 날이다.
10월 31일 밤 오악사카의 공동묘지는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들이 이승으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그들은 무덤 주변에 빙 둘러 초를 켜놓고 영혼들이 돌아오면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갖다 놓는다. 죽은 이들에게 현실 세계의 일부분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판타지 세계에 빠져보고 싶은 사람은 기꺼이 주말을 이 책과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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