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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용의자:화려한 액션에서 튀어나온, 예측불허의 남성미

용의자(2013)


 

한줄 평: 공유의 몸이 모든 걸 다했다(나 혼자) 액션에 가려진 섹슈얼리티의 극대화를 보았다.

 

액션 연기는 모든 남자 배우들이 잘해내길 원하는 장르 중에 하나이지만, 뭐, 그것이 아무나 쉽게, 잘 해낼 수 있는 장르가 아닌 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이다. 단언컨대, 액션은 남자 배우들의 로망이며, 연기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용의자는 한국식 액션장르의 헐리우드 따라잡기의 극대화를 본 느낌이다. 어설프게 따라잡으면, 뭣도 아닌 게 되지만-. 꽤, 잘 따라잡았다는 얘기다. 지하철, 항공 낙하신, 도시 속 차량 추적, 용산 시가지 액션 등등등. 배우의 노력과 액션 장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연출, 매우 합이 좋은 영화다.

 

또한 공유의 연기를 들여다 보면, 절제된 분노와 노련한 액션신, 드라마 <커피 프린스>에서 보여주던 달콤한 미소와 <도가니>에서 연기한 부조리를 향한 분노와 슬픔... 현재 공유는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면서 점점 장르를 확장해 가고 있는 배우다.

 

 

그런 그가 액션을 위해 몸을 만들고, 뛰고, 구르고, 할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몸을 혹사시킨다.

한국식 조폭 영화에 으레 나오는 마초적이며, 다소 거칠고 투박한 액션보다, 제어되고 금기시된 캐릭터에서 튀어나오는 예측불허의 남성미가, 그리고 그런 액션을 한껏 살리는 공유가 설렌다는 소리다.

 

탈북자, 특수요원, 간첩 등의 포지션으로 행해지는 주인공의 행위들은 그가 가진 한 가지 목적으로 귀결된다. 복수를 하고 자신도 죽는다. 그리고 이런 설정들은 보는 사람에게 절제된,

억눌린 감정의 분노와 그것이 폭발했을 때의 강렬함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스토리는 기승전결에 딱, 맞아떨어지게-!

연기의 합은 간결하게-! 액션은 화끈하게-!

모난 데 없이 한껏 장르 영화의 장점을 잘 뽑아낸 작품이다.

 

 

 덧,

 

 

영화 <베를린>도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도 북한은 빠질 수 없는 소스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이토록 뿌리 깊은 민족의 아픔을 서사로 뽑아낼 수 있는 나라는 흔치 않다. 그러고 보니, 한국영화는 조폭과 경찰 그리고 북한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이 있다. 그만큼 자주 쓰이는 탑쓰리 설정들이고, 그 중에 단연 최고는 북한이다.

 

근데, 기시감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북한을 많이 다루고 있지만, 또 많이 모르기 때문이다. 자주 써먹는 북한 최정예 요원 설정은 판타지에 가깝고- 남북을 다루는 무게감도 약간 가볍기까지하다. 현재, 현실 속의 분단국가이니 북한을 얘기 안 할 수는 없지만- 뭐, 역시 볼거리 소재로만 전락하는 것은 좀 불편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는.. 얘기라나 뭐라나....암튼, 나는 이 영화를 두 번이나 보았다..... 이대로라면 DVD도 구입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