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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TV)

영화- 인간합격 : 니시지마 히데토시- 그 소년의 정체성.


인간합격(1999)
감독:구로사와 기요시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 아이카와 쇼우, 슈게타 슌
내용:
14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10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요시이는 어느 날 갑자기 기적적으로 깨어난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의 가족은 뿔뿔히 흩어져버렸고,
깨어난 그를 찾아온 사람은 가해자와 아버지의 친구인 후지모리뿐이다.
요시이는 후지모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지만, 잃어버린 10년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무엇을 잃었는지 알아야 다시 찾을 수 있지요."


한 번 부서진 관계는 다시 돌아킬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영화는 따스하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깔려있어서인지 어찌 보면 우울하게 끝날 수도 있는
마지막이 그렇게 나쁘지 않게 여겨진다.

보는 내내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웃겼던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소년 요시이를 후지모리가 억지로 끌고 나가는 장면이 몇 번인가 나오는데
요시이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싫고 좋음을 온 몸으로 말하는 소년 요시이. (사실 저 장면에서 한 10분 정도 웃었다.)


그 순수함에 어른들은 아무런 해답을 주지 못한다.

싫은 사람 쪽으로는 얼굴도 보지 않는 요시이...
소년도 아니고 청년도 아닌 요시이의
어딘가 귀여운 구석을 담은 몸짓이 군데군데 보인다.


요시이는 영화 내내 순수하게 반응한다.
어른들의 재고 따지는 관계 따위 없다. 감정을 순수하게 받아들인다.
자신을 향한 분노도, 미안함도 사랑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그렇다면 왜 제목이 인간합격인 걸까?
10년의 혼수상태 후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요시이에게 가족과 세상은 의문이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면허증을 따듯 새롭게 배워야 하는 요시이에겐 모든 것이 쉽지가 않다.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요시이라는 캐릭터는 인간 합격(면허증)을 가질 수 있을까?

흩어졌던 가족과 다시 함께 살고자 했던 요시이의 꿈의 목장 완성

이 장면 정말 마음에 든다.
특히 초저녁에 주황색 전구를 주루륵 늘어뜨린 모습이 예전에 살던 집을 떠올리게 해서
감성적인 장면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연기

니시지마 상은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어른이(어른+아이)의 특징을 잘 잡은 것 같다.
정말 다 큰 아이다.

걸음걸이, 시선, 넘어지는 장면, 질질 끌려가는 장면, 도망치는 장면, 남에게 돌 던지는 장면...
이 모든 것을 이어붙여서 보면...
하나의 코미디다.... 정말 배잡고 10분 정도 웃다가 호흡 곤란이 올 뻔했다.
(이것이 만약... 감독이 의도한 유머가 아니라면, ...뭔가 내 개그 코드가 좀 이상한 것일 수도...)

젊은 시절의 니시지마 상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대추천!
의외로 순수한 역할도 잘 어울리는 배우다.
그동안 악역에 가까운;;; 뭔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 캐릭터를 많이 맡아서 그런지
나도 그런 니시지마 상의 연기에 길들여졌었는데, 뭔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