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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TV)

영화- 바다에서의 이야기: 니시지마 히데토시- 사람, 공간, 시간... 그리고 음악.


바다에서의 이야기 (2006)

 
이 영화에는 사람, 공간, 시간... 그리고 음악이 있다.



<바다에서의 이야기>는 스토리나 맥락을 읽어나가는 영화는 아니다.
spitz의 명곡들이 영화로 재탄생된 경우인데, 음악이 먼저인지 스토리가 먼저인지는
잠시 뒤로 미루고 그냥 이들이 만들어내는 그 상황을 편안하게 보면 좋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장면을 담아낼 수 있다니, 보는 내내 편안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편안하다고 생각한 적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 영화는 담담하면서도 감성적이다.

영화에 잔잔하게 흐르는 감성이나 분위기에 집중해서 보는 접근 방식을 취한다면
좀더 재미있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좋아하는 노래를 몇 번이나 돌려듣는 것처럼, 이 영화도 몇 번이고 돌려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카세의 마음을 알 길이 없다.
나를 위해 기꺼이 새벽에 차를 몰고 바닷가를 가주는 남자.
아무리 바빠도, 투덜대면서도, 내가 오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남자.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전해지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를 위로 하듯이 안고 있는 모습이 차가운 바다가 보임에도 불구하고
밀어내고 사라지는 것 없이 온전히 두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