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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미국 문화 읽기)





미국, 미국 문화 읽기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

지은 이: 강인규




딱딱한 미국 역사책이 조금 지겹다면, 가볍게 미국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제목에 나와있는 스타벅스처럼 현재 미국의 모습이다. 정치, 교육, 문화 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미국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다.

아메리카 드림을 품고 온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 독일 이민자가 만들기 시작한 햄버거를 맥도날드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판매를 하고 유럽의 커피문화를 스타벅스로 되파는 나라. 

온갖 무기로 무장한 군사대국에서 세계 미디어를 주름 잡고 있는 문화 강국까지. 다양한 허울을 뒤집어 쓴 미국을 파헤쳐 보자~!



1.

<무관심을 파는 다방, 스타벅스>


미국인들에게 스타벅스란, 괴상한 이름의 음료를 파는 이국적 커피숍으로 여겨진다. 그것은 스타벅스라는 이름과 그들이 파는 커피, 그리고 그 장소가 미국인에게 정체 모를 '유럽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톨 그란데 벤티 (미국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괴한 이름)라는 새로운 개념의 사이즈 메뉴를 내놓고, 이름도 화려한 카라멜 마끼아토 ~~ 블라블라 커피를 판매한다. 이것은 던킨에서 팔던 1달러짜리 커피를 4달러의 고급화로 바꾸어버린,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었다.

미국에선 술을 마시는 장소는 있지만, 커피를 마시는 장소는 없었다. 유럽이나 한국처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없었던 그들에게 집과 회사, 그리고 술집 이외의 공간은 창의적인 발상에 가까웠다.

-스타벅스는 커피 대신 장소를 판다- 역시 그들의 예상은 적중했고, 스타벅스는 가정과 직장 사이에 있는 제 3의 장소로서 등장했다. 지금은 스타벅스도 미국에선 조금은 하향길을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그 영향력은 아직도 굳건한 듯하다.





2.

<미국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은 자동차>


우리는 미국하면, 텍사스와 카우보이를 떠올리고, 그  다음으로 광활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떠올린다. (아니면,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의 어느 해변가에서 서핑을 즐기는 남자라든가...) 아무튼, 나에게 미국은 해변가나 뉴욕보다 자동차를 떠올리게 한다.

미국의 자동차 역사는 오래됐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마이카 시대에 들어서게 된 것은 2차 세계대전을 치른 후였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아이젠 하워 장군은 독일의 정비된 도로를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독일군의 뛰어난 기동력이 잘 닦인 도로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아이젠 하워는 전쟁이 끝나고 대통령이 되어 동부와 서부, 북부와 남부를 잇는 주간 고속도록을 건설. 자동차 여행의 초석을 만든다. 그리고 미국의 자동차 역사가 시작되었다.


자동차가 탄생시킨 주거 공간 '서버비아'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거주지(서버비아)는 도시에서 벗어난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흔히 미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 지역은 잘 가꾸어진 가로수길 양쪽으로 잔디밭이 펼쳐지고 길을 따라 돌이나 나무로 지은 이층집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은 도시에서 벗어나 있지만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게 특징이다.

서버비아의 탄생은 대도시에서부터 출발한다. 미국의 대도시는 위험하다. 그래서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가 서버비아로 이동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자동차 보급과 낮은 기름값이었다. 그러자, 시내의 상점가들은 주말에 아예 문을 닫기 시작했다.

이로써 차를 살 돈이 없거나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할 여유가 없는 이들은 도시에 남겨졌고 어려운 도시 빈민들의 삻은 더욱더 척박해졌다.

"미국에선 속된 말로, 5년에 한 번 차를 바꾼다고 한다." 새차를 부모가 쓰고 헌차는 자녀들이 끌고 다니는 게 일반적인데, 요즘은 미국도 기름값이 올라서 예전 만큼 차를 마음대로 굴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보다 싼 건 사실이다^^;;;


3.

<슈퍼 볼, 남성성을 강조한 스포츠의 세계>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에는 야구, 농구, 미식축구가 있다. 그 중에서도 미식축구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매년초 미국 전역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2월 첫 째주에 열리는 슈퍼볼 경기를 보기 위해 매년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대형 텔레비전을 사고, 다리를 뻗고 편하게 눕는 '레이지 보이'라는 대형 의자를 들여놓는다. 먹어치우는 음식량도 어마어마하다. 추수감사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음식이 이날 미국인들의 입속으로 들어간다.

제일 인기 있는 음식은 피자지만 최근들어 닭 날개 '윙'의 소비도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운동은 단연 야구였다. 야구는 미국의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남성적 유대의 상징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캐치볼 장면은 친밀한 부자관계에 대한 환유적인 표현이다.

이제 그 자리를 미식축구가 대신한다.

화려한 볼거리와 공격적인 스포츠로 유명한 미식축구.
그 무엇보다 미국적인 문화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미국은 대규모로 조직화된 스포츠를 가지고 있지만
체육부와 같은 정부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4.

<미국 대통령 선거의 형성 과정과 특징>



미국은 한국처럼 직선제인가?
놀랍게도 대답은 아니다, 이다.

사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직선제가 아니라는 사실은 좀 놀랍다. 미국은 선거인단이라는 대리인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대통령을 선출한다. 미국의 선거제도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프라이머리(후보 분류) - 코커스(후보 선정) - 본선거(국민투표)- 선거인단 투표 여기서 국민들이 하는 본선거는 선거인단을 뽑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선거인단 선출은 다음과 같다.

유권자들의 표는 직선제처럼 합산돼서 계산되지 않고, 각 주의 선거인단 수로 계산된다.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는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의 표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그 때문에 직접선거제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패배자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제도가 생긴 것일까?
그것은 미국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

미국은 본래 영국에서 독립을 하고 난 이후, 하나의 국가라는 개념이 없었다. 미국인은 없고, 뉴욕인, 조지아인, 버몬트인이 있었으며, 각 지역이 독립국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합하기 위한 대통령을 뽑는 과정은 쉽지가 않았다.

그들의 입장에선 직선제는 별로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었다. 그 당시엔 교통도 언론도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권자들은 자기가 잘 아는 지역 후보를 고를 것이 틀림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유권자와 후보사이에, 주와 중앙전부 사이에 완충지대를 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 투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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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지만.... 생각나서 적는다....이제 머지 않아, 대선이 돌아올 것이다.

투표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최악의 후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냉소주의나 무관심은 '그들이' 바라는 세상이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또 투표를 행사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줘야 할 때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서울시장 재선이다... 경기도민인 나에겐 투표권이 없지만, 부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