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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되고 싶다.너에게 꽃은 나하나로 족하지 않아? 디퍼런트.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9월 책: 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다. 너에게 꽃은 나하나로 족하지 않아? 디퍼런트.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빅맨. 하버드 글쓰기 강의

9월 책은 코믹 에세이 위주로...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됐...., 미국의 코믹 작가 데이비드 세다리스와, 무모한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AJ 제이콥스! 이 두 작가를 위주로 낄낄낄 웃으며 읽었다.....


<코믹 에세이>


1.

<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다.>
작가: 데이비스 세다리스
출판사: 웅진 지식하우스



데이비드 세다리스가 말했다.

가까이에서 본 뉴욕, 멀리서 본 뉴욕.

"여행하는 미국인은 뉴욕보다 테헤란에서 더 환대를 받는다. 뉴욕이라는 도시의 근본 원칙이 무엇이던가. '우리'와 '남'을 명백히 구분하는 것이다. 나는 뉴욕의 모토가 '네 고향으로 돌아가'나 '우리도 네가 싫어'로 번역될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

이 남자 매력적이야.
우하하하하하.

저자가 뉴욕에서 서식을 하고 있어서인지 뉴욕에 관한 유쾌한 이야기들이 책에 종종 나온다. 그 중에 일명 뉴요커들이 관광객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글이 나오는데, 완전 웃긴다.

게다가 그 관광객들 중- 특히 같은 미국 관광객을 보는 그 야리꾸리한 시선은!! 땅덩어리 넓고 인종 다양한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싶다!

요즘 한국 명동은... 뭐, 그냥 일본인과 중국인이 다 점령을 해서 오히려 외국인 구경하러 가는 느낌인데... 왠지 이 책의 저자가 하는 말을 보고 있자니 서울도 뉴욕처럼 수많은 관광객을 맞이하면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오지 않을까!!?!








2.


 <너에게 꽃은 나하나로 족하지 않아?>
작가: 데이비스 세다리스
출판사: 학고재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 작가는 게이다. 그리고 커밍아웃을 했다. 그리고 10년 동안 함께 살고 있는 애인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 작가는 까칠하고 까탈스러우며... 매우.... 거시기한 성격이 글에서 보여진다. 그래서 읽으면서 이런 성격, 꽤나 힘들겠어...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은 유쾌하고, 뭔가 그 특유의 삐딱한 시선과 의외로 소심한 그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아직 한국에 다 소개되지 않은 책도 원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할 정도로.... 물론, 나는 영어가 잼병이라....후훟...

아메리카 스타일의 유머와 프랑스,

뉴욕, 일본을 오가며 벌어지는
작가의 일상은 유쾌하다!!







3.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작가: AJ 제이콥스
출판사: 살림




나도 이 작가가 궁금해 미치겠다. (뭐야, 무서워... 마치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을 그린 마스다 코스케를 보는 것 같아. 그것도 실사판으로!! ㅜ.ㅜ)


정말 무모한 남자의 셀프 실험이 아닐 수 없다. 글은 유쾌하고 내용은 기괴하며, 다 읽고 나서 나오는 한 마디는 '헐... 이 남자의 부인은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다!' 다.

대체 그게 왜 궁금한 건데?!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아웃소싱하고, 유명인 행세를 하며 그 기분을 만끽해 보기도 한다. 심지어 내 고민과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까지 인도에 있는 아웃소싱 전담반에게 넘겨버린다.

자신을 대신해서 아내에게 아주 정중한 사과 이메일을 보내게 하고. 아들의 선물을 인터넷으로 대신 구매하게 한다. 아, 그리고 자신의 걱정거리도 대신 좀 걱정해 달라고 요구한다.

이 작가의 전작을 보면 이미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게 되는데, 성경 말씀대로 살아보기, 라든가. 백과사전 A-Z까지 다 읽기 등 등.

굳이 안 해도 되는 수고를 하면서 산다. 그리고 그 덕분에 먹고 산다.

이 얼마나 즐거운 삶이란 말인가!! 작가의 즐거움 삶에 동참하고 싶다면?! 당연히 봐야 한다. 유쾌한 문체와 블랙 코미디를 방불케 하는 에피소드, 그리고 촌철살인 같은 입담은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중에 하나다.








4.

<디퍼런트>

작가: 문영미
출판사 : 살림 Biz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글은 흔치 않다. 거기에 정리된 문장과 뛰어난 통찰력까지 더해지만 최고의 글이 된다. '다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고 -_- 한다. (출판사에서...) <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나란 여자사람은 매우 비슷한 사람들과 비슷한 사고를 하며 비슷하게 조작된 생활 속에서 혼자만 -_-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선 특히, 시장 카테고리의 평준화시장의 세분화에서 오는 제품의 통일성 설명이 재미있다. 이케아, 인앤아웃 버거, 구글 등 성공적인 디퍼런트 비지니스를 소개하고, 진정한 창조적 사고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란 존재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지만, 다른 이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생각과 사고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룰을 따라간다.

하긴, 나는 공장에서 수십 만개씩 찍어내는 가방과 옷을 구입하면서도... 그것을 똑같이 구입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나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뭔가 되게 웃긴 상황인 것이다....

나이키가 나를 대변해줄 것 같은 느낌^^이므니다... (그런 느낌 개나 줘라)







5.


<빅맨>

작가 : 마크 반 뷔르트
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 





'뭐였더라?' 이 책을 읽고 이런 느낌이었다.'아...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어!'

이 책의 치명적인 단점은... 원시의 뇌가 지배하는 리더십을 설명하면서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한다는 점...- 보통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재미는 풍부한 예시와 저자의 빛나는 통찰력.
또는, 뭐... 명쾌한 해석을 보기 위함인데, 왠지 이 작가는 자신의 논리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채널로 주구장장 반복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예시를 든 것도 그렇게 와 닿지 않았다는 게 더 큰 문제...!! '원시의 뇌가 지배하는 리더십'이라는....이 독특한 주제를 뒷받침하는 논리가  너무 부족했다고 본다. 출발은 좋았으나 내용은 산으로 가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나의 얄팍한 취향 탓일 수도..... (그렇다, 솔직히 말한다. 난...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거 아니면 야박한 점수를 주는 여자다....) 아무튼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원하는 사람들은 빌려서 읽어보시길.








6.


<하버드 글쓰기 강의>


저자: 바버라 베이그
출판사: 에쎄이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고, 훔칠 수도 없다는 걸 이 책을 보며 재확인.

물론, 이 책의 저자는 풍부한 예시와 생생한 자신만의 경험으로 글쓰기의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건 100% 작가만의 글쓰기 과정이며 그 경험을 말로 표현하는 순간,원래의 본질에서 약 50-60%가 손실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부족한 나머지 부분을 독자 본인의 경험으로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랬던가, 난 나만의 것이니까!!! 라고..@-@(<- 아마도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했던 말 같은데... 아무튼!) 경험 또한 그러하다. 그것은 온전히 개인의 것이고 그 누구와도 100% 공유할 수는 없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강의를 등록하고, 책으로 공부를 해도 ...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내 것이 되기 위해선 나만의 경험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글쓰기에 대한 정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세상엔 공짜 없다.

잊지 말자. 한 만큼 나온다. 연비 좋은 인간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지가 하는 만큼에서 나오는 거다. 이 책....읽을 때는 끄덕끄덕. 게으른 몸뚱이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아, 뇌 좀 튜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