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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음악-양화대교 커버곡: 방탄소년단 18살 정국이의 밥벌이.

제목: 일하는 중.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이 있다. 얼마나 괴로우면 지겨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까, 상상해봐야 한다. 좋아하는 건 취미로 남겨야 한다는 말은 결코 쉬이 여겨서는 안 된다.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 어떤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지 수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사람은 나름나름의 도망갈 곳을 만들어 놓는다고 한다. 밥벌이 때문에 힘들 때마다, 도망칠 곳은 바로 내가 좋아하는 것, 즉 취미인 경우가 많다. 근데, 보통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밥벌이를 하게 되면, 힘들 때 도망갈 곳이 없어진다. 좋아하는 걸 업으로 삼으면, 무조건 행복할 거라고 섣불리 말해선 안 된다.

 

일이 좋고 싫고를 떠나서 밥벌이는 항상 고단하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가 어느 날 뜬금없이 블로그에 곡을 하나 올렸다. <양화대교>를 커버해서 부른 노래의 제목은 <일하는 중>이라고 한다. 정국이는 팀에서 메인 댄서이자, 메인 보컬, 그리고 비주얼 멤버이며, 랩도 담당하고 있는 (일명) 황금막내다. 팀에 기여하는 몫이 꽤나 큰 녀석이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밥벌이를 하며 돈을 다 번다. 그런 막내가 <양화대교>를 듣고 이틀 밤을 새가며 녹음을 했단다.

 

그래서 18살 정국이가 부른 <일하는 중>은 이른 밥벌이의 고단함을 알아버린 심정이 많이 드러나 있는 것 같다.

 

가사를 들여다 보면, 힘들다는 말이 없다. (물론, 원곡에 쓰인 가사도 있지만.) -그저 이제 겨우 알게 됐다. 그리고 행복하자, 란다. 아프지 말고 그저 행복하자.-

 

정국이에게 행복은 그런 의미인가 보다. 뭔가 다짐 같기도 하고, 주문 같기도 하다. 자신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가족이나 주변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다.

 

"행복하자."

 

 

 

기특한 녀석이다. 아직 어린데, 많은 걸 하려고 하고, 또 결과로 보여준다.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정말 앞날이 기대된다. 잘 성장해라, 전정국.

 

 

 

덧,

 

음, 우선 막내가 곡을 커버해서 개별적으로 올렸다는 점이 놀랍다. 이게 얼마나 기시감이 드는 일인지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솔직히 이런 건, 팀의 막내가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다. 기특하다. 방탄소년단 팬이라면 누구나 정국이의 팀내 존재감에 놀라곤 할 것이다.

 

이건 다른 방탄 멤버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참 특이한 팀이라고 생각된다. 얘네는 팀 내의 나이 서열이 존재하지만, 각자의 담당이 분명하고, 또 서로의 에어리어를 존중하는 편이다. 팀의 맏형보다 어린 리더가 존재하고, 음악 프로듀서를 하는 멤버가 따로 존재한다. 댄스를 맡고 보컬을 맡은 각 멤버들의 밸런스가 좋다. (아쉬운 점은 보컬이 약하다는 건데, 방시혁이 왜 노래 잘부르는 애를 팀에 안 넣었는지 알겠다. 그냥 얘네는 얘네들로서 밸런스가 최상이다. 여기에 노래를 잘하는 애를 넣는다는 건 밸런스에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그룹을 좋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여러 관계설정이다. 조화롭게 멤버들의 색깔을 맞추는 과정은 팬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얘네는 그냥, 그런 내 팬질의 특정 부분을 무섭도록 충족시켜주고 있다.

 

오래가자, 얘들아. 뭔가 새벽감성이지만 (술 안 마셨음) 그냥 그렇다고 말하는 거다. 어차피 나 혼자 좋다고 외치는 블로그질이고, 내 개인의 만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니 뭐, 이런 개오글진상글도 올리고 싶으면 올리는 거다. (변명 아님)

 

 

 

너희는 그냥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