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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공연-방탄소년단 첫 콘서트: 소비자로서의 즐거움.

방탄소년단 첫 콘서트: 진정한 의미의 관객, 되어보기.

 

보통의 존재인 나는, 관람을 한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게 같을 수 없듯이, 내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나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의 존재인 나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듣는 사람 쪽의 재능이 더 뛰어난 셈이다. 그래서 나는 공연을 관람한다.

 

콘서트란 무엇인가? 단순히 가수의 공연을 뜻하진 않는다. 물론,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그 행위의 뜻도 맞지만 콘서트는 관객이 그곳까지 가기 위한 여러 단계의 여정이 포함된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공연의 자리를 티켓팅하고, 표를 배송 받고 공연장까지 가는 그 모든 시간말이다. 그러니까, 콘서트는 가기 전에 머릿속에서 상상해 보는 일이다. 어떤 설레는 일이 일어날지, 굿즈는 무엇으로 살지를 망설이면서 후회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일까지도 콘서트이다.

 

근데, 이건 가수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순히 공연장에서 노래를 하는 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연습실에서 고단한 연습시간을 보내고, 피곤하지만 잠을 쪼개서 무대를 만들어 가는 그 과정들이 분명, 포함될 것이다. 그런 시간과 노력과 온갖 고생이 합일되는 순간이 바로 콘서트라는 클라이맥스다.

 

그래서 나는 관객으로서, 공연을 소비할 수 있는 위치가 좋다. 행사나 공방이 음악을 보여주는 자리라면, 콘서트는 일종의 축제이고 우리가 주인공이 되는 자리다. 생산자인 방탄과 소비자인 팬이 정정당당하게 만나는 장소가 콘서트다. 그리고 나는 생산자보다 소비자로서의 즐거움이 좋다.

 

근데, 이렇게 리뷰를 한없이 길고 따분하게 쓰고 있는 이유는 방탄콘서트 갔다왔다는 한 마디 얘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그렇다. 덕후는 결국 방탄콘서트를 다녀왔다. 구구절절 글이 늘어지고 있는 이유는 내가 새벽 감성이라서이고, 고장난 테이프 마냥 같은 말을 할 게 뻔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러고 있는 것이다.

 

우선, 방탄콘서트는 이래저래, 아무튼 위의 의미를 가지고 본 공연이다.

 

 

 

 

 

The Red Bullet - 2014.10.17-18

 

공연에 대해서...

 

아직 보여줄 게 많아 보여서 좋았다. 너무 완벽하게 잘하면 오히려 매력 없을 때가 있는데얘들은 매력있게 빈틈을 보여주는 애들이다. 이것도 능력이다. 그 빈틈이 채워질 때를 상상하다보면, 더욱 기대가 된다고 할까.

 

방탄소년단의 첫콘서트는 앨범 수록곡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총력을 다한 느낌이다. 콘서트라고 하면 으레 기대하게 되는 유닛이나 솔로 공연, 또는 편곡보다, 앨범 수록곡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충실했다.

 

최대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무대의 안무와 노래를 선택했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미련을 남겼다. 악스홀 같은 작은 공연장을 선택한 이유도 아마도 위와 같은 수록곡 위주의 공연이라서이지 않을까 싶다.

 

대충 분위기를 보면, 우린 참으로 열심히 놀고 있구나, 이런 마음가짐 하나라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노래는 싸이퍼와 내 사랑 노모얼드림이었다.(<- 여기서 체력이 예수처럼 부활..지민이의 복근에 감사합니다...)

 

 

 


 

 

덧,

 

공연장에 가서 받은 이벤트 슬로건....

 

 

 

살면서 이런 기획사는 처음 본다. 빅히트는 분명 방탄을 많이 사랑하는가 보다;;;; 기획사에서 나서서 이벤트를 준비하는 정성이라니... 귀...귀여운데??

 

덕후는 그래서 열심히 참여했다고 한다. 요즘 아이돌 팬은 참으로 할 일이 많다. (오글거리지만 사진도 찍었다...)

 

 

덧2

 

사실, 첫날은 스탠딩 3번째 줄에서 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살려달라고 말했고....결국, 수호대한테 무 뽑히듯 뽑혀나갔다. ㅡㅜ

 

 

 


 

 

 

미스라잇- With 아미 떼창 부분

 

 

 

 

감동.... 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