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와 창작 잘하는 것이라 여겼던 일을 제대로 못했을 때의 충격과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못했을 때의 충격은 두 배다. 심지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겪고 있다. 나란 인간에게 적성이란 게 있는 것일까. 시장을 조사하고 연구하고 맞추어서 창작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저 쓰고 싶은 대로 쓰다가 철퇴를 맞으니, 뺨이 꽤나 얼얼하다. 유행과 먹히는 아이템에 속도전, 게다가 참신함까지 겸비해야 한다. 거기에 운도 따라야 하고 말이다. 그래서 생각을 해봤다. 이건 업보다. 정리를 해보자면 유행과 먹히는 아이템도 아니었다. 독자들의 구미를 전혀 당기지 못하는 결과물을 내놓고 말았다. 장르적 실수도 범했다. 마치 추석 가족 영화를 보러 온 사람에게 요상한 SF스릴러를 내놓은 것마냥. 참으로 텁텁했다. 그래서 어떻냐고? 속상했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5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