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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제너럴 루주의 개선, 나이팅게일의 침묵


제너럴 루주의 개선, 나이팅게일의 침묵
작가: 가이도 다케루
출판사: 예담


"어린이와 의료를 경시하는 사회에 미래 따위는 없다."





제너럴 루주의 개선, 나이팅 게일의 침묵으로 이루어진 이 두 권의 책은 동시에 봐야 재미가 있다. 시기와 시점이 겹치는 부분이 많고, 다구치, 시라토리 콤비 그리고 하야미 부장의 교차되는 활약이 볼 만하다.

게다가 작가 가이도 다케루 박사가 써내려가는 의료 현장의 이야기는 생동감있다.
그가 의사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의료계의 현실과 소설적 상상력의 묘한 결합이 즐겁다.

이렇게 작가가 전문가일 때 특히 소설의 묘사나 내용이 풍성해지는 건 사실. 보통 크로스오버를 해서 전혀 다른 두 세 가지 영역을 오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는 언제 들어도 즐겁다.

그래서 나는 요즘 전문(?) 소설가보다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의 작품이 재미있다. 취미가 일이 되는 순간, 괴로워진다는 말이 있는데 자신의 일은 따로 있고, 소설을 하나의 탈출구로 쓰는 사람들의 글에선 남다른 자유가 느껴진다.

이 의학 추리소설을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에는 지금 현재 한국에서도 똑같이 겪고 있는 의료계 적자부서의 가혹한 현실이 담겨져 있다.

"어린이와 의료를 경시하는 사회에 미래 따위는 없다."

작가는 소아과, 산부인과, 외상병동으로 이루어진 의료계의 3대 적자부서얼마나 힘들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소설로 알리고 있다. 각종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사람의 목숨과 비용이 충돌하는 의료계 현실. 작가는 이런 상황 속에서 분투하는 주인공들의 정의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두 권의 책 중에 캐릭터가 더 잘 표현된 작품은 하야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제너럴 루주의 개선이다. 개인적으로 제너럴 루주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영화와 드라마까지 다 봤는데, 소설과는 다른 노선으로 각색을 한 점이 관전 포인트이다.

다른 시리즈보다 개성이 넘치는 등장인물들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내용을 떠나서 작가의 표현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한미 FTA가 통과됐다. 할 말은 많지만 뭐.... 앞으로 의료 서비스 받기가 더 힘든 세상이 될 것 같다. 분명, 사회적으로 구할 수 없는 생명이 더 많아질 것이고 그게 내 가족 내 친구일 수도 있다. 이렇게 공공분야에 각종 사기업과 돈줄이 들어서면 서민들은 설 곳을 잃어버리게 된다. 참으로 암담한 미래가 아닐 수 없다.

방사능, 지진, 자연재해에 한미 FTA까지... 생각할 것이 많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