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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책- 우연히.658,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1월 책- 우연히.658,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으잉? 뭔가 더 있는 것 같은데... 다 못 읽고 2월로 이월됐음...


01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한 아이의 죽음에서 시작된 추리 미스터리-!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전통을 따른 스릴러이면서도 읽는 이의 마음에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삶에 대한 깨달음을 던져주는 작품이라 칭해진다.

주인공인 스밀라는 서구문명에 익숙하지 않은, 그린란드에서 온 이누이트 족 여인의 딸로 이방인과 현지인의 중간에 서 있다. 빼어난 작품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단순한 사건의 추적에서 끝나지 않는다, 끊임없는 스밀라의 의문과 대립은 사회적인 문제와 인간적인 문제를 끄집어 낸다.


독보적인 캐릭터 스밀라 야스페르센

스밀라는 냉소적인 유머와 독설 합리적인 표현력을 지닌 여자지만,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용서할 줄 하는 감성을 지니고 있다. 약자에 대한 동정과 그녀가 가지고 있는 눈에 대한 특별함 감각, 그리고 사랑. 여러가지 기질을 한 몸에 품고 있는 묘한 여성인데 굉장히 매력적이고 독보적인 캐릭터이다. 이 소설을 읽을 때 스밀라의 독특함에 주목한다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소설을 읽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니... 책의 분량이 꽤나 두껍고, 상황에 대한 설명이 많아서인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진도가 잘 나가지는 않는 편이다.)




02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


자식이라고 다 사랑받는 것이 아니며, 부모라고 다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부모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한 가지 확실한 기준은, 자녀가 성장한 이후 어린 시절을 즐겁게 회상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중에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 부모들의 폭력이 존재한다. 회초리를 사랑한 폭군형 부모. 유년기를 강탈한 교관현 부모. 자식을 이용한 이기적인 부모. 자녀를 지나치게 사랑한 집착형 부모.

책을 읽다보면 의문이 든다.
'끔찍해도 그들은 부모의 자격이 있는 것인가?'
'그래서 자식들에겐 사랑의 매가 필요한가?'
 
어떤 사람은 아이들은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 폭력을 정당화할 때 자주 나오는 단골 손님으로, '우리 때에도 다 맞고 컸다. 그러니 너희도 그래야 한다.'가 있다. 이런 논리로 자신이 받은 폭력을 되물려 주려한다. 참으로 못된 심보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지금의 나로 있는 이유는 학창 시절에 부모님 또는 선생님에게 맞아가며 컸기 때문인가? 글쎄... 과연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안 좋은 방향으로.)

가끔 선생님 중에 아주 창의적인 방법과 몹시도 악의적인 태도로 학생들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 뭔가 삐뚤어졌고 폭력적이었는데, 그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감정은 분노였던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선생이 되면 안 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선생질을 오래 하고, 또 적성에 맞아서인지 즐겁게 일한다.

아무튼, <18명의 천재들과 끔찍한 부모들>이라는 책은 부모와 자식을 넘어서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분명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다.


03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죽을 때까지 엄청난 양의 글을 쓴 저자는 정치 사회 교육 종교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통찰력 있는 글을 남겼다.

특히, 러셀의 종교에 대한 일관되고 끊임없는 비판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모든 종교는 해로울 뿐 아니라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여러 에세이를 통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러셀은 신념은 죄다 해로운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신념'은 아무런 증거가 없는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고, 어느 누구도 증거가 있는 것을 '신념'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흐음... 과연 그럴까도 싶고, 종교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들어보고도 싶다. 우선 개인적으로 종교의 장단점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무해하다 유해하다, 이런 식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닌 것 같다.

또 그는 철학을 비판하기도 했다. 물론 러셀의 말처럼 철학은 가끔.... 도돌이표 물음을 하듯이 실체에 접근하지 못한 채,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하는 면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물론, 답이 안 나오면 답답한 상황이지만...

아무튼, 러셀의 글은... 어떤 주제는 전혀 나의 관심 밖의 얘기여서 따분했지만, 어떤 것은 눈알이 빠지도록 읽게 되는 재미도 있었다.



04
우연히.658



"1부터 1000 사이의 숫자를 하나 생각해.
그 숫자를 기억해.
자, 이제 봉투를 열어봐.
거기에 있는 숫자를 봤지?"

상대방이 생각한 숫자를 알아맞추는 기이한 편지로부터 시작되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 던져진 단서를 가지고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논리와 판단이 놀랍고, 반전을 주는 부분이나 심리묘사가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가끔 추리소설을 보면 인간의 심리를 능숙하게 잘 다루는 작가만이 추리라는 게 가능하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 빙산의 일각일 뿐이야. 인간의 마음은 그야말로 모순과 갈등의 집합체라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를 신뢰하게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해. 친밀감을 얻기 위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지."
 
"행복을 쫓아버리는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우리가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죽어라 싸우지."

책을 다 읽고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묘하게 교차되는 범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인공과 그의 아내가 나누는 대화를 보고 있으면 작가가 매우 경험이 풍부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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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한꺼번에 리뷰를 남기는 일은 역시 잉여력이 필요한가 보다... 되도록이면 다 남기고 싶은데, 한계가.... ㅜ.ㅜ 으헛... 아직 2월 책은 손도 못 댔는데....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