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2015)
쓸데없는 수고로움이 사라진 삶.-------을 누리고 있는 도시인. 그리고 그 (쓸데없는) 수고로움을 끌어안는 삶에 놓이게 된 주인공. 말 그대로의 수고로움만 남아, 화면 가득 메우는 [밥한끼 노동]이 숨막히게 다가온다. 하루 일과가 얼마나 고된지, 일하고 먹고, 일하고 먹고, 그리고 자는 것밖에 나오지 않는다.모든 시간이 느리게 지나가는 듯 하지만, 또 빠르게 하루가 사라진다.
놀란다. 생존을 위한 기분 좋은 몰두는 놀랍다. 몰두란, 그 고된 과정 속에 놓인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임을 알게 된다. 뭘 굳이 농사를 저렇게 지어야 할까? 라는 의문은 작은 이해로 변환된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된 시간.
봄, 여름, 가을, 겨울.
노동의 신성함을 이토록, 건조한 시선으로 아름답게 담아내다니, 발상이 놀라운 일본 영화다.
느린 속도가 주는 평화로움에 머물러 있는 인간이 풍경처럼 보인다. 휘둘림 없이 서 있는 온전한 인간에겐, 모든 것이 단순 명료하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고생하러 귀농을 선택하나 보다.
덧,
집에 큰 TV가 있는 사람은 꼭 보길 추천한다.
나도 모든 것이 단순 명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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