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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 아쉬운 어중간함.


에일리언 커버넌트(2017)


생각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의 최대치가 알파고 최신판임을 감안하면, (스스로 존재와 창조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데이빗은 좀 섬뜩한 면이 있다. 영화에서도 나왔던 대사인데, 인공지능 주제에, 너무 사람 같아서 인간들이 불편해 했다는 말에 동감하며, 인류를 위해 (우리의 친구) 알파고에서 멈춰주세요 ^_^ 라고 말하고 싶다.



마이클 패스벤더, 배우에 대해서


존재감이나 스토리 장악력으로 봤을 때, 영화의 중심은 이 분이 맞다. (주인공 맞다)



물론 충격적 비주얼과 존재감으로는 에일리언이 한수 위지만 (아름답지 못하니까) 논외로 치자. 이 분은 첫 등장부터 (입고 있는 전신 타이즈에서) 그냥 연기력이 있을 것 같았다. 배우의 비주얼자체가 연기를 못하면 안 되는 거다. 좀더 젊었을 때 연기를 찾아볼 만한 매력적인 배우다.  



순수한 사악함 > 데이빗


데이빗이란 캐릭터는 (로봇주제에) 딱히 악의는 없는데 잔악하다. (로봇이) 이유 없는 사악함으로 행동하는 바로 그 지점이 사람들에게 묘한 불편함과 찝찝함을 선사한다.


인간을 가지고 장난질을 치며, 에일리언과 합성하는 -_-;; 실험 행위에는 딱히 뭐라고 설명할 이유가 없다. 데이빗의 창조주에 대한 자아도취적 욕망을 담은 대사들은 약간의 중2병스러움과 가당찮다는 느낌만 줄 뿐이다. 그저 학구열에 가까운 덕질을 생체 실험으로 즐긴 로봇의 이야기가 팩트다.



창조와 존재론적 화두와의 어색한 만남, 에일리언


그냥 SF 액션물을 보러 갔다가, 진지한 철학적 질문에 당활할 수 있다. 과연, 그러하다. 에일리언의 시작점을 알렸으나, 무척 김빠진 출발이다. 영화의 재미는 수십년 동안 발전된 CG기술로 커버되지 않음을 다시 재확인했다. 프로메테우스의 팬이라면 나름의 재미는 챙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나는 아니었다.)


예상 가능한 선에서 적당히 타협한 액션과 클리셰를 너무나도 클리셰답게 이끌어 나간 스토리가 아쉽다. 또한 재해석의 여지가 없고, 인물의 동기조차 빈약한 상태에서 상황 설명을 대사에 의존하고 있다. 작위적인 사건도 문제다. 설정상 필요하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느낌이다.


잘 짜여진 극이라기보단, 잘 보여주고자 하는 의욕이 과한 작품. 그래도 최악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처음 에일리언이 등장했을 때의 충격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기대치를 낮추고 보면 건질 만한 부분이 곳곳에 존재한다.


한줄 감상 : 알아서 뽑아 먹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