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 THE WINGS TOUR IN SEOUL 리뷰


17.02.19 THE WINGS TOUR IN SEOUL

 

 

 

답을 찾았다.


결국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말이 뭔지를 알게 됐다.


그저 성장세가 좋아서, 또는 얘들만의 돈독함이 좋아서, 아니다, 비주얼이 좋으니까. 아닌가? 이도저도 설명이 안 되면, 그냥 내 취향에 맞아서 팬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왜 이렇게 오래도록 지켜보는지 알겠다. 결국 음악으로 설득당한 것 같다. 설득의 과정은 2년에 걸쳐서 이루어졌고, 심지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한 듯싶다. 좀 무섭지만, 이젠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팬이 되어가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포켓몬의 피카츄에서 라이츄가 된 느낌이랄까. 팬으로서의 나조차도 진화한 듯하다. 개소름이다.

 

 

윙즈 투어 > 첫 번째 셋리스트 > 낫투데이 퍼모먼스

 

무엇을 상상하든, 항상 그 이상 : 이게 방탄 퍼포먼스의 기본 베이스다. 그래서 더 이상 궁예 따윈하지 않고 퍼포먼스가 공개될 때 뒤통수 처맞을 준비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에도 거하게 맞을 준비를 했고, 크게 한방 먹었다. 알고 맞아도 아프다. 젠장 분하다, 진 느낌이다.

 

Not Today MV 감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 스카이돔과 방탄소년단.

 

이 정도 규모의 공연장을 볼거리로 가득 채우려면, 우선 돈이 든다. 사실 콘서트의 모든 것은 돈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공연의 볼거리 놓고 봐도, 이번 돔콘서트는 돈 따위 신경 쓰지 않은 쿨함이 느껴진다. 빅히트가 잠깐 헐리우드에 빙의한 것 같다. 과연, 그러하다. 돈은 티 내려고 쓰는 것이라는 어느 유명인의 말처럼, 이렇게 단발성으로 지나가는 공연에서 굳이 자본을 들이붓고, 티를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왜냐면 이런 건 아무나 안(못)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자본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퀄리티를, 제대로 뽑아내는 이런 작업자체가 클라스의 남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한줄평 : 여러분 돈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

 

 

7명의 개인 무대

 

멤버 7명 모두에게 딱맞는 퍼포먼스와 화려한 연출을 (마더 테레사급으로) 선보였다. 특히 홉이의 무대에서 합창단이 등장한 부분은 소름을 넘어, 경악인 수준. 멤버와 팬 양쪽 모두에게 개이득인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좋기만 해서 되는 것인지 뭔가 불안해 하며, 잠시 소름이 돋았지만 역시 돈은 좋은 것이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소 기획사의 이런 과감한 투자는 단연 독보적이라 할 수 있겠고, 이 공연을 생눈으로 누린 것에 감사한다. 스트롱파워땡유다. 빅히트, 앞으로 사는 동안 돈 많이 벌어서 더 좋은 공연 해주길 바래본다.


 

메들리 편곡: 엔오 > 노몰드 > 상남자 > 댄저 > 런> 호전 > 21세기 

 

방탄 콘서트 쫓아다닌 지, 3년 차에 문득 이 노래들 대부분의 컴백을 함께 했고, 참으로 많은 시간들이 담긴 공연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새롭게 편집한 메들리의 신선함과 흥겨움은 둘째치고, 그냥 이 메들리 자체가 방탄의 역사이자 팬들의 발자취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입에 주먹을 넣고 울었다.... 멋지지 아니한가. 역사적인 순간의 산 증인이 된 것 같다. 메들리를 듣는 내내 뭔가 이 공연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족도 최상급이다. 몇 년을 지켜본 팬으로서, 정말 역대급 무대였다. 
 


 

역시 방탄 콘서트의 마무리는 '김남준'이다.
> 멋진 사람, 김남준과 아미.

 

한때 장래 희망 칸에, 멋진 녀석이라고 쓴 적이 있다. 물론, 까마득히 어릴 때였지만 지금도 가끔 멋짐이라는 말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한다. 막콘에서 남준이가 나은 사람, 멋진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좀더 멋진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팬들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돈 많은 사람도 아니고, 인기 있는 사람도 아닌, 그저 지금 서 있는 곳에서 한 발짝 더 나은 사람, 있는 그대로의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단다. 참으로 따뜻하고 인간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 남준이의 마무리 멘트는 항상 옳다.


기자의 트위터에서, 방탄의 리더 김남준의 됨됨이를 엿보자.  

 


어디 가서 외치고 싶다....

얘가 바로 방탄의 리더다!!! 이놈들아!!!!


 


덧,


팬부스 이벤트, 정국 포카가 나왔다.



 

 

막콘, 카드 섹션 이벤트....

 


 

 

덧덧,

 

걷다가 우연히 슈가 버스 발견해서, 괴성을 지르며 쫓아갔다, 부끄러웠다...


 



 

암튼, 여러분... 아직도 방탄을 모르신다면,

빨리 방탄 입덕하세요...

이미 많이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하세요, 방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