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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책 -상식의 배반, 봉크 , WAR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철학적 이유.




8월의 책:
상식의 배반, 봉크 , WAR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철학적 이유.

8월 내내 책이 손에 잡히지 않은 이유: 게을러서 ㅜ.ㅜ 아무튼, 이번 달 최고의 책은 세바스찬 융거의 <WAR : 아프간 참전 미군 병사들의 리얼 스토리>다.





1.



WAR : 아프간 참전 미군 병사들의 리얼 스토리
지은 이: 세바스찬 융거



읽기 전에 오랜만에 매우 설레었다;;; 실제 전쟁을 다룬 책은 삼산보다 귀해서(특히, 번역본...) 이런 책을 만날 때마다 만세를 외친다. 우선, 내용을 떠나서 이런 주제를 다뤄주는 것자체가 그저 감사하다. 이 책의 저자는 세바스찬 융거이다. 그는 종군기자다.

이렇게 전쟁을, 그리고 사람들을 맛깔나게 쓰는 사람은 흔치 않다.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마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의 책이다. 여태까지 여러 종군 기자의 자서전을 봐왔지만 이번 만큼 흠뻑 빠져서 읽은 적은 없었다. <제너레이션 킬>이나 <제국의 최전선> 정도가 이 책과 견줄만 하다고 생각한다.

대체 얼마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일까? 전투 장면을 묘사한 부분은 특히나 놀랍다. 실제로 그 전투가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서술을 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전개도 놓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책은 전쟁 다큐멘터리 부분에서 상을 받은 <레스트레포>의 원작인 동시에, 세바스찬 융거가 직접 촬영한 <레스트레포>를 뛰어넘는 리얼리티를 담아내고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실로 놀랍지 아니한가!! 다큐영상보다 글이 더 재미있다니!)

아무튼, 종군기자가 쓴 전쟁 보고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대추천!







2.

상식의 배반

지은 이: 던킨 J 와츠.




뭔가;;; 배반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을 요즘 많이 읽게 됐다;;;


"우리가 믿고 있던 상식은 옳은가?"인간은 왜 합리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이고, 현명하면서도 미쳤고, 똑똑하면서도 바보인가?

대부분의 인생사에서 명확하게 정의된 '결과'라는 것 자체가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허구의 개념일 뿐이다. 결과는 인위적으로 세워놓은 이정표에 불과하다. 따라서 인간이 하는 예측 또한 쉽지가 않다.


얼마 전 뉴스에서 삼성의 안드로이드 거절 기사를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삼성의 터무니없는 결정과 인재를 못 알아보는 경영진 그리고 그들의 선택에 쯧쯧즛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이것 또한 그 당신 삼성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선택(최선의 예측)이었고, 결국 그 개발자가 구글로 가지 않았다면, 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채택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갈 일이었다. 하지만 구글에선 안드로이드를 채택했고, 우리는 결과를 내세워 판단을 시작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한 가지 사례가 있다.
 
소니의 사업 실폐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쩌다 보니 잘못 풀린 훌륭한 전략을 이야기 해보자.
소니에선 최고의 경영진이 미래를 예측하고 시장을 분석해서 기업의 사활을 걸고 추진한 비디오 사업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반면 시장의 상황상 성공할 수 없는 실패요인을 가진 상대 기업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소니의 예측은 허무했고 운명 앞의 촛불 같았다.

이처럼 미래는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정해진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들을 천천히 둘러보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 ㅜ.ㅜ






3.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구조를 바꾸고 있다

지은 이: 니콜라스 카





나는 이 책을 읽고 일종의 위기 의식을 느꼈다. 그래서 인터넷과 TV를 당분간 끊은 생활을 실천해 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수년 간 내가 겪어왔던 고질적인 정신병(?) -> 산만함에 대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얻게 되는 수많은 정보들은 뇌의 과부하를 초래하고, 생각보다 더 많이 사람들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든다.

긴 글을 읽고 사유하는 능력은 사라지고, 끊임없이 분석하고 많은 것을 짧은 시간에 담아서 흘려버리는 능력만이 강화된다. 따지고 보면, 예전에도 나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명상이나 개인적으로 돌아보는 차분한(?)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바쁘게 살고 있으며, 긴글은 읽기도 힘들다. ㅜ.ㅜ
 
나는 스마트한 시대 속에서 잡다하게 많은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충분히 알고 있지는 않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 기회에 정해진 시간만 인터넷을 하고, 정보의 바다 대신 나만의 공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4.



봉크(BONK)

지은 이: 메리 로취



저자 메리 로취는 유쾌하다. 하지만 이 책은 마냥 유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메리 로취의 최신작인 <시체의 재활용>이라는 책을 보면 이 작가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들을 골라 이야기 한다.

그래서 그녀의 책은 독특하고 흥미롭다. 이 책은 본격적으로! 성에 대한 엽기적인 실험과 논문들을 파헤친다. 도서관 지하에서 잠들어 있을 법한, 그러니까 아무도 찾아보지 않는(이유는 모두가 알겠지만, 쓸데없기 때문!) 논문을 발굴해서 기묘하게 엮어나간 느낌이랄까....

제법 책이지만 수위가 있고, 성을 다루다 보니 민망한 부분도 많다. 구체적으로 얘기를 한다면.... 버스나 지하철에서 당당하게 펼쳐놓고 볼 수 없는... 그런 종류의 부끄러움이 있는 묘한 책이다.

그래도 군데군데 뭍어있는 작가의 재치있는 말빨은 볼 만하다... (그러나, 웬만해선 접근하기 힘든 책이 아닐까, 싶다.)







5.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철학적 이유.

지은 이: 피터 케이브



아, 사지 말걸.돈 아깝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눈길을 끄는 제목만 있을 뿐 실제로 그것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나, 풍부한 예시 따위 볼 수 없다. 횡설수설 정신없는 글귀도 책을 읽는 것을 지치게 했다. ㅠㅠ 아... 정말 돈이 아까워서 다 읽기는 했는데 ㅠㅠ 이상하다.

내가 이상한 것인지, 책이 이상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ㅣㅣㅣㅣㅣㅣㅣㅣㅣOTL

 제기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