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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재 결혼시키기,카탈로니아찬가,까칠한 도시 황홀한 디저트,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생활

책-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카탈로니아 찬가, 까칠한 도시 황홀한 디저트, 서재 결혼시키기, 책들이 탄생한 매혹의 공간 희망 메시지,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01

 

카탈로니아 찬가

 

 

영국인이 스페인의 내전에 자원입대-> 프랑코의 파시즘과 대항하여 싸웠다. 여기서 중요한 건 외국인타국의 전쟁에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참가했다는 것이고, 그걸 글로 남겼다는 것이다. (대단하다.)

 

태생적으로 정치적 견해가 다분히 녹아있을 수밖에 없는 이 책은 조지 오웰의 <위건부두로 가는 길>과 <런던과 파리의 밑바닥 생활>처럼 매우 집요하고 디테일한, 현실감이 강하게 살아있는 글빨이 한 재미를 주는 것 같다.

 

근데, 또  다시 생각해보면- 팀 오 브라이언의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과도 비슷하다.

그 당시 전쟁이 어떠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마치, 글로 쓴 전쟁 다큐를 보는 것도 같다.

 

 

메모.

 

"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모든 전쟁 선전문, 모든 악다구니와 거짓말과 증오가 언제나 싸우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점이다. 그런 일은 후방의 기자들이 담당한다. 병사들은 전투를 하고, 기자들은 소리를 지르고, 진정한 애국자라는 사람은 잠깐의 선전 여행을 제외하면 전선이나 참호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전쟁은 이런 것이다. 점점 더 많은 돈을 주고, 점점 더 오래되고 질 낮은 음식을 먹게 되는 것이다."

 

 

-실상 이 책은 '그곳에서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들을 알리기 위해 쓴 글이다.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견해가 주를 이루는 뒷부분은 거의 호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조지 오웰 본인이 얘기했듯이, 자신이 본 진실을 알리기 위해 쓴 글이기 때문이다.-

 

한국사람인 내가, 그것도 21세기 인간이, 그 당시의 정치적 상황들을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겠는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정치적인 것을 빼고 읽는다면, 매우 잘 쓰여진 기록이다.

 

 

덧,

 

-책에서 읽으면서 몇 가지 메모한 문장들을 둘러봤더니, 대부분이 코믹한 게 많았다. 대략 이런 상황들의 설명글인데....-> 조지 오웰이 추위와 싸우면서 불평하는 것, 조지 오웰이 제대로 씻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며 투덜투덜하는 것. 그가 지속적이고, 근성있게 불평하는 것들이 사실은 굉장히 희극적으로 다가왔다. 실로 놀라운 글빨이 아닐 수 없다. 비극적 상황-> 희극적 유머로 승화. 블랙유머란 뭐 이런 걸 두고 하는 말 아닌가.

 

 

 

 

 

 

 

02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왜 조지오웰인가? 그가 작가로서 특별한 이유는 물론, 글을 잘 쓰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도 실존적인 경험과 거짓없는 기록에 있는 것 같다.

 

작가의 놀라운 이 스킬은... .. 인간 스케치에 가깝다. 마치 크로키처럼 상황을- "거칠고 짧게, 그러나 핵심"만을 담아 써놓는다. 그 역동성과 살아있는 글빨이 어찌 지루할 수 있겠는가.

 

세상엔 자청하고 나서서 거렁뱅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아니, 있다. 조지 오웰(독한 사람) 게다가 파리와 런던, 양국을 오가며 생활한 거지가 세상에 그말고 또 누가 있겠으며,그걸 굳이 글로 남겨 책까지 낸 사람은 세상 천지에 조지 오웰이 유일할 것이다. 뜯어서 보면 매우 재미있는 거지들의 밑바닥 생활기이다.

 

-이 에세이가 나온 이유는 조지 오웰이 버마 시절 겪었던 제국 자본주의의 실체에 대한 속죄의 의미이기도 하다고 하는데, 참으로 행동력이 장난아니신 분이다.....

 

 

메모.

 

"가난이라면 정말 생각도 많이 했고, 평생 두려워해왔고, 조만간 닥쳐온다고 알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데 닥치고 보니 완전히 다르고 또 시시하게 다르다."

 

"가난의 독특한 비천함, 어쩔 수 없는 변화, 복잡스러운 쩨쩨함, 떨어진 빵을 털어서 먹는 일 따위다."

 

"낭비되듯 거대하게 쌓인 음식이 당신을 모욕한다."

 

"가난과 뗄 수 없는 따분함을 발견한다.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고 제대로 먹지 못하니 아무런 일에도 관심이 가지 않는 때이다."

 

"부랑인에게 가장 큰 악폐는 강요된 게으름이다. 매일 부랑자 구호소 방안의 벽을 쳐다보는데 낭비하는 시간을 모두 합하면 아마 하루에 10년씩은 될 것이다."

 

 

 

덧,

요즘 가난에 대해 좀 다시 생각해 볼 만한 글들이 많다.

 

 

 

 

 

 

03

까칠한 도시 황홀한 디저트

 

아마도 작가는 파리에서 가장 행복한 미국인일 것이다. 아, 그러니까 책 날개에 그렇게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미국인이 파리에서 생활하는 어려움을 한국인인 내가 보고 있다. 그야말로 다국적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책읽기라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에세이의 즉, 자기 경험적 글쓰기의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생활감이다. 아, 위아더월드 인간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구나 싶은 것들 공감 같은 거 말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파리사람들은 새치기 선수이고, 잔돈은 무조건 떼먹고 남의 등을 마구 떠밀고 점원들은 물건 파는 걸 엄청 귀찮아한다. 파리 운전자들은 이기적이고 도로 곳곳에 걸레가 똬리를 틀고 있고 하루에 두 번씩 시위가 벌어진다. 그래도 파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시이다. 세계 최고의 치즈와 초콜릿과 마카롱이 거기 있으니까 -by 심플리 레시피.

 

그렇다. 수십 가지의 불편함과 단점이 있지만, 정작 한 가지,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버틸 수 있다. 뭐, 인생이란 게 그런 거 아니겠는가.

 

 

 

메모.

 

"프렌치 로스트라는 용어가 있다. 커피를 원두 형태가 모호해지도록 탈 때까지 로스팅한다는 뜻인데, 질 나쁜 원두의 괴로운 향미를 얼버무리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다.

 

 

"프랑스의 슈퍼마켓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루마니아 감옥의 이미지이다. 프랑스 남자들조차도 못난이로 만들어 버리는 섬뜩한 형광등에서부터 심란하도록 엉성한 싸구려 바닥까지. 우리 동네 프랑프리는 관리 상태는 썰렁하고 암울하다." <- 정말일까?? ㅇㅅㅇ?  

 

 

 

덧,

사실 필요한 자료가 있어서 음식과 관련된 에세이를 찾다가 사서 봤는데, 맛도 모르고, 멋도 모르는 나란 쓰레기는(feat 응답하라,1994).... ㅡㅠ 역시 봐도 이해가 안 가는 디저트의 세계였다...

 

 

 

 

 

04

서재 결혼시키기

 

 

책을 보는 다양한 시선 그리고 책을 다루는 다양한 방법 책을 즐기는 개인의 취향, 그것을 모두 담은, 책을 향한 짝사랑에 시달리는 사람의 이야기.

 

활자중독은 엄연히 말하면 책벌레와는 좀 다른 의미지만,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면

저 인간 활자 중독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보기에 작가가 그러하다.

 

굳이 책에 관한 책을 읽겠다는 것은 무슨 심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이런 책들이 가진 숨겨진 보물찾기의 재미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책장을 보면 주인의 성향을 볼 수 있고, 책들이 정리돼 있는 모습에서 강박증도 엿볼 수도 있다. 당최, 일관성 없는 주제들로 다양한 독서를 하는 사람을 보면, 거참 신기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읽는 책이 나를 대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취향은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활자중독에 가까운 책환자이고- 또 다른 책환자인 남편을 만나 결혼함으로써 두 사람의 책장을 하나로 합쳐나갔다. 두 사람은 책을 통해 발견한 공통 분모에서부터, 타협할 수 없는 개인의 차이점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해결해 나간다.

 

 

메모.

 

"나는 그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풍경이 지저분하고 과장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넘치지- 반면 그는 내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풍경. 흰색에 흰색이 겹치는 세락과 크레바스의 모노크롬 색조를 배경으로 저 멀리 북극곰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썰렁하고 빈약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모자란다는 것이다."

 

 

 

 

덧,

어떻게 보면 결혼 이야기인 것도 같지만, 책을 주제로한 결혼 이야기가 더 맞는 것 같다. 이 작가는 어떻게 자신과 똑 닮은 책환자를 만날 수 있었는지, 참으로 신기방기....?? 결론이 이상하다;;;

 

 

 

 

05

 

책들이 탄생한 매혹의 공간

 

 

그러니까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기획된 책은 모아니면 도다. 책들이 탄생한 매혹의 공간 즉, 작가의 집에 대한 책을 써보자는 기획에서 나왔을 이 책은 반쯤의 성공을 거둔 것 같다.

 

대체 작가를 가지고, 그것도 이미 세상을 떠난 작가의 집을 가지고, 책을 쓸 수 있을까 싶어서 산 책이다. 그런데 쓸 수 있다. 놀랍긴 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20인이 살았고 사랑했던 집을 찾아나선다. 여행에 가까운 에세이다. 허밍웨이, 마크 트웨인, 버지니아 울프까지 위대한 문학을 남긴 작가들의 집을 여행하며 작품세계와 삶을 되짚는다! 라고 돼 있다. 그리고 나에게 남은 것은 사진으로 보여진 일차적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작품이 탄생한 창조적 공간을 들여다보며, 작품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한발짝 다가가고 싶었다는 기획의도와는 달리 내용은 그냥 주변을 맴돈 느낌이다.

 

아...-_- 서성이다가 말아버린, 아쉬운 발걸음이여..... 그래도 20세기 작가들을, 찰나의 순간으로 날아가는 커피향처럼 잠깐은 음미할 수 있는 책이라서, 서점에서 잠시 맴돌며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덧,

 

책 값 너무 비싸잖아 ㅡㅠ

 

 

 

 

 

 

 

06

희망 메시지

 

 

서양에선 묘비명을 적어 자신의 삶을 한 줄로 남긴다. 왜, 마지막에 한 말이 뭔가 있어 보이는 것처럼. 이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삶을 바꾸는 유서 한 장의 의미-라는 말로 이 책의 본문이 시작된다. 물론, 나는 안다. 고작 말 한 마디로 인생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냥 잠깐,,,, 그러니까 1시간 정도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주문 같은 거다.

 

수많은 메시지들이나 명언들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행동이 바탕으로 깔린 메시지는 아주 큰 힘을 갖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명언들의 끝은 하나다.

바로 "행동하라!" 이다.

 

나이키의 유명한 슬로건이 있지 않은가.

JUST DO IT -!

 

 

 

 

 

덧,

 

<희망메시지>는 책 제목만 보면 진부하고 그저 그런 책인데, 어느 정도 그저그런 책이 맞긴 한데.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책이 맞는데- 그런데 알차다. 서점에서 서서 볼 만한 책이다. 한 시간 이내로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짐작했을 때, 누군가를 기다릴 때 보면 참으로 좋을 것 같다.

 

 

 

덧,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조지 버나드쇼!

 

 

 

 

07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아니, 대체 무엇을 자극한다는 것일까? 사실 내 기대에 못 미치는 책에 대해서.... 나는 좀 박하다. 쫌스럽고 쩨쩨하게 구는 편이다. 이 책은 좀 많이 손해 본 기분이다. 이것도 경험이라고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우선 가격부터 나와 안 맞는 책이다. 역시 나는 또 다시 책의 제목과 마케팅에 넘어갔다.... OTL....

 

 

 

 

 

 

 

****************

 

 

 

 

 

 

덧,

 

우와와~ 오늘 받은 인디자인 책을 보는데, 너무 어렵 ^_ㅠ 책의 70퍼센트가 글이야... ㅋㅋㅋㅋ 하하하하. 디자인을 글로 배우게 생겼음... 인디자인에 대한 이론과 출판의 기본 개념을 배울 판이구만....

 

아... 나란 닝겐... ㅠㅠㅠ

 

그래도 잘 되면, 응답하라 1994 리뷰는 인디자인으로 도전해 봐야지 ㅋㅋㅋ

ㅠㅠ

 

 

 

덧,

리뷰에 성의가 없고 영혼이 없는 건 잉여력이 바닥나서이고, 그놈의 잉여력 벌써 1년째 바닥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겠다.... 1년 내내 연중무휴 잉여력 바닥이다...

 

 

 

 

 

덧,

아직도 책 리뷰가 남았...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