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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 : 다른 말은 필요없다.

-나정의 시점 : 어릴 적 나의 꿈은 오빠와 결혼하는 것이었다....

 

 

-쓰레기 시점 : 소중하니까, 말할 수 없는....

 

 

-칠봉의 시점 : 그러니까, 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감정의 선이 절묘하다. 드라마에서 분명하게 드러난 감정은 나정과 칠봉뿐이다. 그리고 보일 듯 말듯 제작진이 신경을 써가며 안달나게 감추고 있는 것은 쓰레기의 본심이다.

 

언뜻 내비치는 말과 행동으로 '아, 그렇겠구나.' 짐작만 할 뿐 당최, 시청자들은 쓰레기의 감정이 언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악랄한 제작진이 맥락을 보여주지 않고 떡밥만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청자는 영악하게 타이밍을 재고 있다. 과연, 언제 어떤 타이밍에 쓰레기가 나정이에게 다가서면 적절할지, 그리고 그 계기가 얼마만큼의 당위성을 가져야만 하는지, 그것이 <응답하라 1994>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 과제인 것 같다.

 

 

물론, 칠봉이도 있다. 대역전 만루 홈런, 역전의 한 방을 노리는 스무 살(첫 사랑 중인) 청년도 잊으면 안 된다. 그는 시종일관 직구다. 감정을 숨기지도 뒤로 물러나지도 않는다.이런 남자 흔치 않다. 그래서 두 남자를 다 놓치기 싫은 시청자들은 '내적 자아분열'을 거쳐 아수라 백작이 돼 가고 있다. 한 마디로 이랬다가 저랬다가, 나레기 커플을 응원하다가도 사이다 커플을 외치게 된다.

 

나는 나정이를 사이에 두고 반대 편에 서 있는 이 두 남자의 이 아슬아슬한 평행선이 좋다,캐릭터의 뚜렷한 대비도 좋다.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끊어지지도 않는, 그 설레여하고, 고민하는 그들의 청춘과 사랑이 부럽다.

 

드라마에서 말하는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과, "그 해 여름의 찬란함 같은 것"들이,이 세 명의 관계에서 잘 나타난다. 아름답다, 라는 말은 식상한 말이다. 그러나 그것말고는 달리 표현할 수 없어서 아름답다고 말해본다. 그들의 관계가 아름답고 그 순간, 그 시절이 아름답다. 순수하고 설레는, 열병 같은 한 때를 다룬다는 것은 그런 것 같다. 잡을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선명하게 와 닿는다.

 

소중한 건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것이고-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고, 앞으로의 내가 될 것이다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절묘한 로맨스의 진수는 감출 건 감추고, 보여줄 건 확실하게 드러내는 기술에 있다. 내가 보기에 응답하라 제작진들이 이런 스킬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말그대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이 제작진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스타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배우들의 백프로를 끌어내고, 발굴한다. 한국 엔터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CJ E&M의 말이 허풍인 줄 알았는데, 새로운 바람은 맞는 것 같다. 다만 어디로 향하고 있는 바람인지는....아직 의문이다;;;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공중파를 위협하는 걸 보니, 통쾌하기까지 하다. 뭐, 앞으로 더 대박나길 바라본다.....!!

 

 

 

쓰레기!!!!!!!!!! ㅠㅠㅠㅠ 너란 남자... 잘생김을 연기하고 있어!! 마성의 캐릭터!! 역대급 캐릭터!! 너란 캐릭터!! 다신 없을 캐릭터라고!!!!!!!!!!!!!! ㅠㅠㅠ

 

여자의 판타지 로망을 액기스

추출한 남자 같으니라고!!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