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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 14-15회리뷰: 그렇게 그들은 행복했습니다의 반전.

 

드라마-응답하라 1994 14-15회 리뷰:

"그렇게 그들은 행복했습니다"의 반전.

 

행복해지는 데에 여러 단계가 필요하듯이, 사랑에도 서로의 노력과 단계가 필요하다. 사귀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는 실질적인 연애의 과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응답하라 1994>의 기획의도는 타임슬립과 연출의 변주를 통해 아마도 그런 과정들을 담고자 했던 것 같다.

 

여느 한드와는 서술의 방식이 다르다.

 

이 드라마는 쓰레기와 나정이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느낌이다. 한드가 순간의 느낌과 로맨스를 담는다면, 응사는 그 과정을 역사를 다루기 때문에 새로운 실험이다.

 

 

보통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하면, 재벌 남자와 여자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격정적인 로맨스를 하다가 커플이 되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되겠다. 마치 동화속 이야기처럼 판타지를 제공한다. 그런데, <응답하라 1994>는 "그렇게 그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의 끝을 비틀고 있다. 이 드라마, 유난히도 쓰레기와 나정이가 이어지는 과정을 매우 세밀하게 공들여서 표현한다.

 

어린 시절, 아픔을 공유한 두 사람-> 짝사랑의 시작-> 썸타는 시기->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의 설렘-> 그리고 더욱 깊어지는 사랑-> 결혼 -> 2013년의 현재까지.

 

가족과 친구, 나를 둘러싼 모든 걸, 함께하며 연애하는 일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응사에 등장하는 쓰레기와 나정이는 보통의 연애를 시작하고, 그 사랑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가 설레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보통의 연애"에 드라마적 판타지를 섞었다.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연애의 모습들이기 때문에 공감을 하며 설레인다.

 

 

<생활 밀착형 로맨스>

 

<응답하라 1994>의 등장인물들은 사랑도 하고, 일도 하고, 미래도 걱정하면서, 청춘을 보내고 있다. 주변을 살피고, 인연을 소중히 하며, 관계를 고민하는 캐릭터들의 성장이 놀랍다.

 

딱히 재벌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와 통통 튀는 예쁜 여자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운명적인 만남으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늘 곁에 있던 누군가가 낯설어지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 우연한 선택으로 연인이 되기도 하고, 아주 작은 일로 서로의 인연을 만들어 나간다.

 

인연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명에 가깝다. 하지만, 의외로 인연이란 드라마틱하고 화려한 만남이 아니다. 

 

 

 

덧,

 

5화 축구경기 에피소드에서 쓰레기가 나정이에게 자기가 입던 옷을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15화에선, 나정이가 밖에서 쭈구리가 된 쓰레기에게 옷을 던져준다. ㅠㅠㅠㅠㅠ 의도된 연출, 충격받은 애청자가 여기 있다....아, 뭔가 이 둘은 운명이고 사랑인가 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곰국과 쓰레기의 위치 변경>

 

 

곰국 에피소드는 동일과 일화가 쓰레기를 아들로서 얼마나 아끼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하지만, 아들이었던 쓰레기는 나정이와의 교제를 시작하면서 가족의 울타리를 이탈한다.

 

아들에서 사위로 포지션 변경. 신의 한수에 가까운 연출의 힘. 깔끔하게 차려입고, 죄지은 것마냥 고개를 숙인 쓰레기를 바라보는 동일과 일화의 감정은 허탈과 당황이었을 것이다.

아들을 잃게 되었다는 허탈감과 쓰레기를 다른 포지션으로 바라봐야하는 당황스러움.

 

그리고 많은 말이 필요없는 대사 한 줄.

 

"제가 쩡이를 많이 좋아합니다."

 

ㅠㅠㅠㅠ너란 남자 쓰뤠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덧,

 

드디어<응답하라 1994> DVD 총대가 나왔다고 한다!

 

 

 

잉여는 닥치고 사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