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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장강화: 쓸거리를 기록으로 남기자.

<문장강화>


출판사에서 밀고 있는 소개글 : 

50년 세월 속에서도 빛이 바래지 않은 생생한 문장론을 담은 고전 <문장강화>


"문장이란 언어의 기록이다. 언어를 문자로 표현한 것이다. 언어, 즉 말을 빼놓고는 글을 쓸 수 없다. 문자가 그림으로 바뀌지 않는 한, 발음할 수 있는 문자인 한, 문장은 언어의 기록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타고난 끼는 가릴 수 없듯이 재능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재능인지라, 동으로 사거나, 노력으로 극복하는 영역은 아니다. 단, 노력을 하면 어느 정도 일반인보다는 잘하게 돼 있다. 즉, 열심히 하면 잘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재능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뭔가를(?) 잘 쓰고 싶다고 생각(만) 한다.

 

책 제목이 문장강화란다. 대박이다. 

돼먹지 못한 책읽기 습관을 가진 나 같은 인간들에겐 역시 책제목이 구매를 결정하는 큰 이유가 된다. (이 시대의 마케팅 호구다) 


- 읽은 이유는 말 그대로 베리 썸띵 스페셜하게, 문장을 강화(벌크업)하고 싶었기 때문. "왠지 이거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았어요...." 이런 식의 단순한 사고를 했다. 그러나 결국, 글쓴이가 아니기에 그의 경험을 훔칠 수 없고, 개인적인 노하우를 흡수할 수 없음을 깨닫고 만다. 그래도 읽어본다, 왜냐면 나는 호구니까 ^_^.




 

<문장강화> -말하듯 쓰는 기록의 매력.



-쓸거리는 기록으로 남기자.

일기 서간문 감상문 서정문 기사문 기행문 추도문 논설문 수필 시 축사 등 등. 사실상 길을 가다 발에 치이는 게 이야기다. 그러나 쓸거리는 넘쳐나지만 막상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글쓰기도 노동인지라, 잉여력이 있어야 함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름의 시간과 공을 들여야만 한다. 


-또한 혼자 글을 써도 즐거워야 한다. 독자가 없어도 그냥 쓰는 거다. 사실 작가가 아닌 이상, 독자가 생길 리 없고 모든 것은 나를 위해 기록이 전부다. 묘한 생각, 묘한 말이 떠오를 때 쓰고 싶어져야 한다.


"느끼는 바를 묻어두면 갑갑하다. 그래서 말로 글로 소리로 몸짓으로 표현하게 된다. 문장은 나를 중심으로 둔 서정문, 감상문, 서간문, 그리고 소설인 셈이다."

 


이로써 글쓰기 = 혼자만 재미있는 최고의 취미가 될 수 있다. 



-나란 인간은 노트에 적어놓은 개인적인 필기를 보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혼자만 재미있는 취미인 것이다.



-몇 가지 수첩에 메모한 (개인적인 취미가 담긴-_-) 문장을 뽑아 보았다.


"갑자기 버스에서 여름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던 이유, 그 이유는 에어컨 바람은 축축하게 미지근한 반면, 햇빛은 타들어가고 있었으며 거친 흔들림은 옵션! 근데 이게 매력이지."


"오랜만에 생각나서 튼 라디오 디제이가 막방이래. 손맛이 그리워 일부러 찾아간 동네가게가 없어진 느낌이지." 


"뭔가 우스꽝스럽지만 얼른 잊혀지지 않는 것이 좋다."


"뻔뻔해지자." 


"왜 자꾸 지는 거야 ㅡㅠ ㅋ"


"겁나 재활용도 안 되는 핵폐기물 같은 뇬!"


"대체 저것들은 무슨 환장하게 좋은 일이 있는 것일까?" (feat. 유난 떨며 지나가는 커플 바퀴벌레를 보았을 때 썼던 것 같다)


-아.. 역시 혼자 재밌다....(OTL) 




*끝으로 퇴고의 중요성*


뭐든지 마지막 점검이 중요하다. 고치고 고치면 모든 게 나아진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게 굴러간다. 그래서 글도 10번 고치면 10배 좋아진다. 다듬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은 천성이 게을러서 대충 자신과의 타협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게으른) 나를 이기고 나오는 작품은 대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음?) 아무튼, 시간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섭게도.... 나는 한 번도 나를 이긴 적이 없다.....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퇴고는 중요하다. 지금 이 글이 횡설수설한 것도 퇴고가 덜 돼서 그런 거다...





 


덧,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기행문과 감상문이다.


날씨, 가는 곳, 이동수단, 상상, 새로 보고 들은 것, 먹은 것, 그날 전체의 느낌, 거기서 얻은 휴식과 스트레스.  모든 것이 시간 순서대로 쌓여있는 글이 최고다. 여기에 유머까지 장착했다면 내 기꺼이 지갑을 열고 그 책을 맞이하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