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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외식의 품격,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01

 

외식의 품격

 

 

 

한국 외식문화에 대한 커다란 분노를 품고 있는(?) 칼럼리스트의 독설로 시작.. (귀엽게 표현하자면) 투덜대는 저자의 푸념을 참아가며 정독하면 꽤 읽을 만하다.

 

뭐, 나처럼 음식에 무례한? 인간들에게 여러 정보를 주기도 하지만 "불평 좀 그만해... 이거 뭐야.." 이런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용서할 수 없는 외식문화가 주르륵 소개돼 있다.

 

예를 들어, 용서할 수 없는 청어구이(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시커멓게 탄 생선이 시들어 빠진 상추 위에 올라 앉아있고, 죽은 생선이 매우 지쳐 보였다고 한다)를 시작하로 맹탕이자 조미료국인 찌개와 끈기 없는 파스타와 흥건한 국물. ....대한민국은 넓어진 맛의 지평만큼 맛없는 음식을 먹을 확률이 높아졌다고 열변한다.

 

대놓고 비꼬는 게 마음에 들기도 한데, 뭔가 강요하는 느낌도 든다. "거기 어설픈 피자와 파스타를 흡입하는 당신, 반성 좀 하시길!" <- 이런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외식업이 얼마나 '맛없는가'에 대한 반성과 안타까움으로 귀결된다.

 

<두둥?!!! 우리 나라 외식 문화가 어떻게 변질되었고, 얼마나 맛없는 걸 팔아먹고 있는가?!!>뭐, 동감한다. 가격대비 아주 비싼 음식들이 즐비하고, 맛은 없지만 혀를 마비시켜 맛있는 것처럼 통각을 주는 음식이 잘 팔린다. 본래의 이름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음식도 많다.

 

책의 장점 : 각 음식들의 기원이나 원리 같은 것을 나름 보기 쉽게(초간단) 정리한 점.

 

음식을 다룬 책인데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나서,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점도 좋았다-_-.

 

 

 

 메모.

 

 

"목표는 취향의 구축이다. 스스로 좋아하고 또 잘 어울리는 것의 지도를 작성하는 과정"

 

 

 

91P

완고한 한식의 시각으로 무장하고 양식당에 찾아가는 건 폭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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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입 닥치는 게 답이지....

 

 

 

 



 


02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일러두기에 이렇게 적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1990년대에 유럽을 여행하고 쓴 것입니다.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부분과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가가 말한다.

"편안한 영국의 우리 집에서 위스키 한잔 손에 들고 지도책을 뒤적일 때는 이 여행이 아주 근사한 생각 같았다고."

 

깊게 공감되는 말이다. 여행이란 떠나기 전이 훨씬 더 그럴싸할 때가 있다. 뭐, 일단 떠나면 좋긴한데, 떠나기 전이 더 좋은.....뭐 그런 느낌. 상상이 현실을 이기는 경우는 허다하다.

 

작가는 유럽 여행 내내 애잔하다. 좋은 시절은 다 보낸 비행기, 짐칸이 대부분을 차지한 나머지 승객이 옵션인 장거리 화물 트럭 같은 기차. 아무리 걸어도 나오지 않는 숙박시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줄과 끊임없이 시도되는 새치기. 북유럽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그야말로 90년대의 유럽을 낱낱이 독설로 풀어낸 여행기다.

 

나름 빌브라이슨 작가 월드를 구성중이라 이 작가의 책은 다 사고 있는데, 빌브라이슨 특유의 문체나 유치한 유머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볼 만하다. (단, 유럽 여행을 계획하기 위해 참고로 사는 것은 뜯어말린다. 절대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다. 쓸 만한 정보는 1그램도 없다)

 

 

 

메모

 

 

40P

 

"저녁에 매 시간마다 밖에 나가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지 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때로는 밤에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창밖을 내다봤지만 암흑밖에 없었다."  

 

-> 작가는 너무 심심한 나머지 여행을 가서 이러고 있다. 여행을 갔는데, 너무 이벤트가 없어서 지루한 나날을 표현한 문장들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 여행은 별게 없다.

 

막상 지방으로 여행을 내려가면 나는 흠칫 놀란다. 어라? 난 분명 경주에 왔는데, 왜 안양 같지? 여기 안양 시내??? 색다른 모습을 굳이 찾는다면, 찾을 수 있지만 그것도 이내 흥미를 잃게 된다.

 

아무튼, 여행이라고 해서 특별히 뭔가 베리썸띵한 일은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여행지에서 겪는 모든 것들이 특별하다고 스스로 생각할 때 비로서 특별한가 보다 싶은 거다.

 

 

 

결론:

여행책을 읽었지만, 여행가고 싶지 않다. 여행을 가서도 자꾸만 쉬려고 하는 나의 몸뚱이는 글렀다.

 

 

 

 


 


 

03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 책을 산 이유. 진짜 진심으로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어서인데, ^_^ 낚인 느낌이다. 이쯤되면, 이젠 이런 책은 사지 않아야 하는데 도대체가 왜 사는지 스스로 이해가 안 간다. 그냥 취향인가 보다 -_-

 

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없나, 기웃거리다가 재미가 없을 걸 알면서도 ...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에(애잔) 구입한 나란 인간에게 철퇴를 내려야 한다. 언제나 개인의 경험을 다루는 이야기는 전달에 한계가 있고, 공감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글빨과 준비된 자료들이 꽤나 중요한데 정신과 전문의로서 은퇴한 저자의 이야기는 내 나이와는 좀 안 맞는 부분이 많았으며, 특히, 결혼한 자식들과의 이야기 부분은 살짝 당황했다. 그 성공한 사람들의 흔한 자기 회고록 같은 건데 서점에 가서 남는 시간에 서서 읽을 만한 책이다. (그래도 은근 좋은 문구도 많다.)

 

 

아무튼... 타인과의 마찰은 언제나 마음이 소란스럽고 짜증이 난다. 자신의 기분을 완벽하게 다스리는 경지에 이르려면, 생불이 되어야 하는데 그건 관속에 들어가서도 못 이룰 꿈 같다. 이래저래 사는 동안에는 갖가지 번뇌에 휩싸여 살 게 분명하다.

 

그리하여 책을 좀 읽어서라도, 뇌에 뽕맞은 것처럼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고 싶었는데... 이 책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더라.

 

"진정한 긍정의 고수는 오늘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 믿는 게 아니라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잘 견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매일 즐거우면 그것도 무서울 일. 하고 싶은 대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뜻한다는 저자의 글을 메모하면서 뭐, 나는 또 오늘도 잉여짓이나 하고 앉아 있다.

 

 

 

 메모

 

"현대의 여가와 휴식

휴식 준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탓에

풋 쉬고난 뒤에도 피곤은 여전하다."

 

"젊은 시절 잘 쉬는 법을 알아야 한다.

죽을 때 '일을 더 할 것을'이라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다."

 

 

 

걍 되는 대로 살자. ^_^

 

 

 


 

 

04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

 

 


알고 싶었다..(아련...).. 너란 '지루함'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일단 책이 재미가 없어보이는데, 실제로도 재미가 없다. 내실이 없다. 책을 덮는 순간- 그래서 언제부터 인간은 지루해 한 거지?? 작가 너 이자식.....이랬다.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라고 쓴 책인가^_^. 지루함의 근원을 스스로 몸소 체험하게 해서...극한 깨달음에 이르는 책???


한낱 어리석은 독자가 저자의 큰 듯을 이해하지 못하사, 나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와까리마셍...뭐, 제목으로 낚시하는 걸로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결론: 저자의 의중을 파악하기 힘들다.

마치 수도승의 고귀한 가르침을 붙잡을 수 없는 중생의 마음이 된다. 흥미를 끌 만한 주제를 잡았으나, 그 주제에 맞는 자료나 논리와 해석의 재미가 부족하다.

 

 

 

 


 

 

 

덧,

 

만고에 1g도 쓸모없는 (인터넷) 잉여짓에도 에너지와 시간은 필요하다. 그러니 모든 잉여들을 찬양하자.

 

할 일 없이 매시간 트위터를 붙잡고 산다는 A양도 찬양해야 하고, 매일 자신의 먹방과 일상을 인스타에 올리는 B양도 찬양해야 한다. 아, 정말 그들의 에너지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