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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존스칼지 [노인의 전쟁]

 

노인의 전쟁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대학살이다." (by 필립로스)


"아프리카에서는 '노인'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갓난 아기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갓난 아기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 살았더라면, 아주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었을 아기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이다."


늙음은 서글프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제약한다. 노인의 전쟁에 나오는 주인공 또한, 이제 곧 끝인, 인생을 정리하고 머나먼 우주로 떠나 새로운 몸을 얻는다. 단, 조건은 전쟁에 나가 군인이 되고, 스스로를 증명할 것.


초록 피부와 인간의 능력치를 훨씬 뛰어넘은 새로운 육체를 가진 오래된 '자아'는 신나게 앞으로 전진해 나간다. SF소설이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유쾌함이 극을 이끈다.


우주개척방위군이 되어, 외계인과 전쟁을 하는 놀라운 소설, 그것도 노인이 말이다. 기발하다. 일본 만화에 나올 법한 외계 생명체를 떠올리며, 글을 읽는 와중에 상상력으로도 커버가 되지 않는 각종 외계인의 묘사에 다소 난감함을 느끼게 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그런 느낌일 뿐, 읽다 보면 외계종족도 친근해지는 이상한 매력의 소설이다. 


또한, 초라한 늙음과 잔혹한 죽음에 쿨한 유머와 액션이 더해진다. 전쟁 영웅이 되어가는 똑똑한 주인공의 성장은 짜릿함까지 제공한다. 물론, 전투 묘사는 훌륭하고, 센스있다. 무겁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재미있는 포인트를 낚아챈 소설이다.


"욕나오게 험악한 상황을 개그로 마무리하는, 놀라운 문체."  


조금이라도 전쟁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은 꼭 읽어볼 만하다.

(전쟁물의 바이블: 수리부엉이와 구름 저편에도 소심하게 추천)






메모


세상을 하직하면, 남기는 시 한 줄.


'슬퍼 마, 벗들

나는 유성이 되어

내생에 가니.'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들에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의미인지, 사람들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지가 포함되어 있어. 난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사람이었던 시간이 그리워."


"우리이겐 우릴 지탱해 줄 추억과 경험의 인생이 있지."


흔한 작명법.

"무작위적 선택이지. 이름은 평범한 것으로 뽑고, 성은 대부분 과학자와 철학자들에게서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