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낮밤마실

2016.10.01: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

2016.10.01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

 


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는 자작나무는 하얗다. 푸른 잎과 하얀 몸통이 청향함을 극대화 시키는 나무다. 몸통은 실로 인간에게 유용해서, 자일리톨의 성분으로도 쓰이고 뛰어난 진정 효과를 인정받아.... 약재로도 사용된다. '특유의 향'이 자작나무 숲에 들어서게 되면, 내가 서 있는 곳이 '자작나무' 숲임을 자각하게 한다.

 

그래서 갔다. 그리고 소름돋게도, [40분] 트래킹 코스를 [2시간] 산악 등반으로 즐기고 돌아왔다. 이족보행이, 어느 순간, 사족보행으로 변했고, 기어다닐 만큼 가파른 돌길을 올라가야만 했다. 평지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산길을 걸었다. 오로지 내리막길 + 오르막길로 구성된 기막힌 콜라보는 여행사를 끼고 나들이 나온 관광객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나는 등반 내내, 내려오는 사람을 붙잡고 물었다.


"이게 정말 올라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까?"


내려오던 사람들은 인자한 미소로 답했다.


"그럼요! 꼭! 올라가세요!"

-라는 한 마디에 끝까지 올라갔고,

나는 결국, 가이드의 멱살을 잡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참을 수 없는 분노 끝에 만나게 된 자작나무 숲은 다음과 같다. 이렇게 생긴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외국 소설에서 읽어왔던 자작나무를 제대로 상상하고 있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등산에 워커를 신은 패기.





가다가 찍힌 동물...

저런 게 있었던 것도 같다.....


꽤나 정상인처럼, 산을 즐기는 양, 흉내를 냈지만;;;

체력의 한계로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트래킹 아니죠 ^^

본격 등산입니다 ^^


어레스트가 두 번 정도는 왔던, (정글 같은) 등산 코스를 매우 시무룩하게 올라가고 있는 내 뒷모습이다. 이 사진의 포인트는 시무룩이다. 회사 이외엔 좀처럼 나다니지 않기 때문에, 실로 오랜만에 숲을 걸었다. 결론은, 산은 보라고 있는 것이지, 오르라고 있는 곳이 아닙니다 ^0^

 





'낮밤마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11.18: 속초 가족 여행  (0) 2018.01.01
2017.06.02 : 청와대  (0) 2017.07.14
2017.04.14 : 부산 여행  (1) 2017.05.12
2016.07.29-08.01: 제주도.  (0) 2016.08.21
2015.07.18 : 전주 먹거리 투어.  (0) 2015.07.20
2015.04.10 : 부산 범어사 해운대, 과천 서울 대공원  (0) 2015.04.14
2014.07.26 : 경주  (0) 2014.07.29
2014.04.08 : 창덕궁  (0) 2014.05.08
2013.10.25: 대둔산 가을.  (0) 2013.10.28
2013.07.20: 주왕산 너무 멀다...  (0) 201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