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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피땀눈물 음악중심 공방 + 3기 팬미팅 후기

 

 2016.10.22

 

1. 음악중심 사녹 공방 후기

(※ 텍스트 주의) 

 

대명제: 덕후에겐 전진만 있을 뿐.



가수를 향한 덕후의 지독한 사랑이 뭔지를 알게 해주지, 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며 기도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댓글 올림픽 100번대 번호를 받고 나서 놀라웠다. (사람이 간절히 기도하면, 친구님의 랜선이 보답한다는 사실도 배웠다.) 어떨결에 철없는 어른이자, 3년째 빠순이며, 길바닥에 앉아 방탄복권을 긁는 사람이 되었다.

 

(공방 뛰고 받은 남준이 포카 ^0^)

 

이날 내 번호가 공방 스탠딩 번호가 아닐 것이라는 점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했고, 스탠딩으로 들어간다는 스탭의 말과 함께 완벽한 하루가 되었다. 방탄 복권도, 스티커가 아닌 미공개 포카가 나온 걸 보면 신은 내 기도에 응답을 할 만큼 한 것이다. 다시 한 번 더 믿게 되었다. 덕후에겐 전진만 있을 뿐, 후퇴란 없다는 진리를.

 

아무튼, 중요한 사실은 100번대로 스탠딩에 들어갔다는 것.


음악중심 영상(기억 안 나지만 내가 직접 보고 온 공방)


 

나는 묻고 싶다.


"내가 이걸 본 게 맞습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근데, 왜 기억에 없죠? 그래도 전정국 복근만은 또렷이 기억납니다."


내 키는 제법 컸고, 세 번째 줄에서 실로 오랜만에 7명 모두를 바로 앞에서 보았으며, 내 공방 역사 중에 약(?) 세 번째로 가까이서 영접한 순간이었음을 밝힌다. 정국이 복근도 볼 수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좋은 삶이었다, 말할 수 있겠다.

 

휘발성 기억으로 인해, 타인의 후기를 보며 있었던 일을 되짚어 봤다. 그날 믿을 수 없지만, 내 눈앞에서 애들이 이런 말과 행동들을 했다고 한다. 

 

남준이 흉내를 내며 놀려먹던 지민, 스트레칭하던 윤기를 입으로만 스트레칭한다고 놀리던 남준, 무슨 말을 했는데, 얼굴 보느라 기억에 남지 않은 태형이의 한 마디. 대충 이게 다인 것 같다.... 내가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 애들은 다정했고, 예뻤다...고 한다........얼마만에 보는 방탄인 것인지. 

 

빌어먹을 정신아,

제발 기억 좀...... ㅡㅠ

 

아무튼, 주변에서 나를 진단하길, 아주 몹쓸 아이돌병에 걸렸고, 더 고약한 점은 본인에게서 개선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점이라 했다. 보통 일반 머글들은 아이돌 팬질에 대해서, 일종의 편견을 넘어서 강박적 적대감을 드러내곤 하는데, 그 반응이 오히려 덕후를 강하게 만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실, 가수의 무대를 보러 다니며 접하게 되는 "흥분, 광기, 기쁨, 우울, 공포, 불안, 환희"로 이어지는 감정의 그라데이션은 돈주고도(얻을 리는 없지만) 못 살 경험에 속한다. 찰나의 순간에 흥분, 광기,기쁨, 우울, 공포, 환희를 맞닥뜨린다고 생각해 보라, 그 감정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다음 일종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아, 덕후라서 행복하다"라고. 



덧,


MBC 음악중심 공방을 뛰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림.



 

아니쥬 MV 굴다리 촬영 장소가 MBC 근처(수색역 방향)에 있으니, 한 번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 

 

 

 

2. 아미 공식 3기 팬미팅 : 아미집 +(feat 고척 스카이)


2016. 11.12  



고척 스카이돔이란? 


 

간단히 설명하자면, 야구팬과 빠순이가 아니면 갈 일이 없는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며, 매우 정확한 목표를 가진 이들만이 방문하는 그곳은,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내국인, 외국인, 중2, 중3, 고1, 고2, 대학생, 그리고 회사원, 공무원, 알바생 등등. 이들이 만들어 내는 광기와 함성이 어우러져서, 초현실적 공간으로 재탄생되는 곳이다.



팬미팅을 갔다와서, 얻은 결론


1. 팬미팅은 콘서트와 다르다. 토크 속, 방탄의 드립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2. 고척 스카이돔은 어디에 앉아도 시야가 시망이라, 정말 후회가 없다.

3. 무대 규모가 커지니, 퍼포먼스의 볼거리도 상당하다. 콘서트 기대된다.



첫날 기억에 남는 멘트. 


남준이의 "여러분이 우리의 우주다" 라는 말.


어떻게 해야, 우주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평소에 우주라는 단어를 언제 쓸까? 우주적 귀여움, 우주 같은 마음으로, ....우주...우주....플리즈 .......모르겠다. 아무튼, 누군가에게 너는 내 우주다, 라는 말은 듣는 것은 멋진 일이다. 상대에게 그만큼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소리니까 말이다. 가수에게 팬의 존재가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가늠하게 해주는 단어, 우주. 남준이의 단어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아무튼, 지민이가 팬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지점에서 이미 내 옆의 아미는 오열을 했다. 가끔 얘들이 하는 말 속에 깔린 의미를 되짚어 보면, 뭔가 되게 팬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항상 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팬미팅은 그야말로 가수가 팬들을 초대하는 자리라서, 손님으로 대접받고 온 기분이다.



팬미팅에서 얻은 물품 



지민이 포카, 이벤트 플카, 팬미팅 스티커들. 

 

지인이 나눔해준 방탄 포카들과 함께, 이 물품들은 회사 책상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방탄존에 붙여놓았다. 이제 부끄러움을 모르는 덕후는 일코 따위, 찜쪄먹으며 진상짓을 서슴치 않는다. 



 

방탄 팬미팅 콘서트 영상

 

좋은 건, 함께 보라고 배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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