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랭 드 보통] 불안



[알랭 드 보통] 불안

출판사 : 이레



불안 - 공포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정이 몰려올 때 우리는 불안해 하며 공포를 느낀다. '불안'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자연스럽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떠올리곤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불안이라는 건 24시간 중에 적어도 1시간 이상은 느끼게 되는 감정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문득 밥을 먹고나서, 밀려오는 업무에 대한 공포나 스스로를 의심하며, 잘 해낼 수 있을까? 라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순간 순간이 있다. 알랭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나서 이 위트있고 기발한 책을 쓴 작가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거기서 비롯된 끊임없는 불안의 이유를 해명하기 위하여 알랭 드 보통은 지난 2000년간 철학과 문학, 회화의 대가들이 남긴 유산을 파고들었다.


우리는 왜 불안한가?

불안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존재한다.

사랑- 애정결핍으로 바라 본 불안은 다음과 같다.

"사회에서 밀려나 모든 구성원으로부터 완전히 무시를 당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벌은 생각해낼 수 없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죽은 사람 취급을 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물건을 상대하듯 한다면, 오래지 않아 울화와 무력한 절망감을 견디지 못해 차라리 잔인한 고문을 당하는 쪽이 낫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중요하게 여기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기 위해 고민하는 존재다.

욕망 - 끊임없이 성공을 거두어야만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 불안에 대해

"우리는 자존심과 가치관을 걸고 어떤 일을 했는데 그 일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에만 수모를 느낀다. 무엇을 승리로 해석하느냐,무엇을 실패로 간주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다."

우리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 수모를 당할 위험도 그에 따른 불안도 높아진다. 결국, 스스로의 요구를 버리는 것은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만큼이나 행복하고 마음이 편한 일이다. 스스로 원하는 것, 하고 싶은 일, 욕심, 욕망이라는 건 통제가 가능할까? 불가능할까?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선 충분히 포기가 가능하고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을 순 없다. 그렇게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욕망하고 좌절하고 불안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 누구나, 사람들로부터 우호적인 시선을 받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욕망을 키워낸다. 결국, 그 욕망이 무너질까봐,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지 못할까봐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긍정적인 감정들의 밑바닥의 반대편엔, 언제나 불안이라는 감정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랑하지만, 떠날까봐 불안하고, 인정 받지만 버려질까봐, 불안하고, 행복하지만 그 행복이 끝날까봐 불안하다.

그래서 욕망하고 끊임없이 불안해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여러 감정들 속에서, 적어도 내가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조금은 친숙하게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