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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 구해줘


구해줘





1.


우선, 기욤 뮈소의 <구해줘>를 읽으면서 깨달은 한 가지 사실. 나란 인간은 장르가 불분명한, 그러니까 뭔가 뒤섞인 듯한 소설은 별로 안 좋아한다. 이 소설은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로맨스라 하기에도, 장르가 명확하지 않고... 밋밋한 그 무엇인가가 찜찜한 결말을 만들어내는 소설 같았다.

물론, 한 번 읽으면 주욱~ 끝까지 읽어 내리게 하는 흡입력은 있지만,
명성에 비해선... 글쎄..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내내 주인공들을 따라 다니는 운명론적인 만남과 사랑, 그리고 과거로부터 얽혀있는
여러 사건들은 결국 결말에 이르러서 제대로 풀리지 못한 채 끝이나 버린다.

이 소설이 왜 이렇게 재미있다고 소문이 났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나와는 안 맞았다.
역시, 책 또한 공연처럼. 씨왓인가 보다.




2. 


프랑스에서 연기자의 꿈을 안고 뉴욕으로 오게 된 줄리에트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절망만을 가득 안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한편, 자살한 부인의 그림자에 갇혀 살아가는 의사 샘은 우연히 자동차
사고로 줄리에트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각자의 진실을 숨긴 채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소설을 긴박하게 두 사람의 기묘한 운명 속으로 빠르게 빠져든다.
하룻밤을 보내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잡지 못한 채, 헤어지고 줄리에트는 프랑스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샘은 충격적인 뉴스를 듣게 된다. 줄리에트가 탄 비행기의 추락사고 소식이었다.

여기서부터 소설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한 장르로 넘어가게 된다. 다소 뜬금없는 장르의 전환이 이뤄진다.

소설을 말한다.

진정 사랑한다면 당신 앞을 막아설 운명은 없습니다. 라고.

근데, 문제는 이 소설을 읽은 나에겐 작가의 주제가 전혀 와 닿지 않는 거다;;;
 -_- 운명? 뭐지? 먹는 건가? 이 밑도 끝도 없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와 구성은
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거지?

그래도;; 책의 본문 내용 중에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최고가 될 수도 최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부분은
공감하게 된다(끄덕 끄덕)

어쩌면 내가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이 소설을 봐서 이런 혹평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역시...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소설은 씨왓~ 내 취향이 아니면 바로 아웃;;;
좀더 내 취향에 꼭 맞는 재미있는 소설을 만나고 싶다아아아아아.....(징징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