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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TV)

영화- 좋아해 (2005) 니시지마 히데토시






좋아해 ( 好きだ: Su-ki-da)




영화 <좋아해>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 하나.
바로 주인공 유우의 '생각하는 시간'

저기 위에 사진에서, 그녀의 지정석처럼 보이는 창가에
한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앉아 있는 시간.

멍하게 보일 수 있지만, 하루 중에 저런 고요한 정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어딘가를 고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별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고요함''느린 시간의 흐름'은 대단하다.
이건 아마도 내가 너무 바쁘게 살아서인가?
마음이 항상 초조하고, 불만이 가득 쌓여있는 나에게, 
이 영화는 뭔가 일본말로 표현하면いやされる(이야사레루...)느낌.
심신이 치료되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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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무언가를 뚫어져라.....본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한다....


조... 좋은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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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영화처럼 계절감을 잘 담아낸 작품은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저 푸른 언덕 위에 잔뜩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나는 분명 이런 날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뭔가 축축한데 기분 좋은 날씨다.

어릴 적에 지방에서 살았을 때, 저렇게 거친 풀이 점령한 들이나 산등성이가 참 많았다.
여름에 서늘하고. 왠지 해가 반짝이는 날보다 더 기분이 좋은 날이다.
이런 날은 집에 있어도 좋고, 밖에 나가도 좋다.
구름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햇빛이 묘한 색감을 만들어 낸다.
칙칙함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순간이라고 해야 하나...
분명, 그건 평소에 볼 수 없는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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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지마 히데토시......


니시지마 히데토시 라는 배우..... 솔직히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다.
최근작부터 예전 작품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니, 참으로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임을 깨닫는 중.

볼 때 마다 배역에 따라 표정, 분위기가 달라진다.
주로 형사역을 많이 맡았는데, 그것도 아니면 약간은 건조한 역할을 많이 한 듯하다.
인터뷰를 보면 차분한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굉장한 영화광이다.

일본 배우 중에 이렇게 분위기 있는 연출이 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약간 한국 배우 같은 스타일에 왠지 한국 사람이 좋아할 만한 페이스를 갖고 있다.


그렇게.... 말하기 힘들었던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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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마지막이 진국 ㅜ.ㅜ
이렇게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감정의 노선은 오랜만이라
진심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