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드라마(TV)

영화 - 사요나라 이츠카 (2010) 니시지마 히데토시





사요나라 이츠카(2010)

당신은 죽음 앞에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릴 것인가,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릴 것인가?

내용:
아름다운 약혼녀가 있는 유타카는 태국지사로 결혼을 앞두고 발령을 받는다.
태국에서 매력적인 미망인 토우코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유타카는 갈등을 하게 되지만...
결국 원대한 야망을 갖고 있던 그는 약혼녀와 결혼을 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세월이 흘러, 다시 방콕에서 만나게 되는 유타카와 토우코.
그들의 사이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는데...

 


한국 감독, 한국 스태프와 일본 배우들이 만든 영화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 영화인데도, 묘하게 일본영화 냄새가 좀 안 난다.

일본식 다다미도 나오고, 기모노도 나오고...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 만큼 처음에 보여지는 화면은 일본 같다.

근데, 이게 묘하게 촬영의 대부분이 태국을 배경으로 했고, 또 한국 감독과 스태프의 영향인지 몰라도
왜인지 일본 영화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히 좋았고, 내용도 무난하게 괜찮았다.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팬이라면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의 그의 수분기 가득한, 촉촉한 이미지 변신이다.


그동안 건조하고 사막 같은 인물들을 줄곧 연기해온 그가, 이번엔 촉촉함을 넘어 ㅜ.ㅜ 끈적끈적함이
가득한 청년 유타카를 연기했다.

이렇게 스위치가 ON/OFF 되듯이 건조함과 촉촉함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을 듯싶다.

그래서 일까...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남녀 주인공의 파격적인 애정신도,
아름다운 태국을 배경으로 한 데이트 장면도 아니다..
바로.. 유타카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전화기 통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 유타카는 매일 져녁 8시, 일본에서 걸려오는 약혼녀의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매력적인 토우코와의 달콤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녁 8시에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

-여기서 유타카가 약혼녀의 전화를 받기 위해 전력질주 하는 장면과
토우코를 옆에 둔 채, 미츠코의 전화를 태연하게 받아넘기는 장면은 왠지 재미있다.

특히....
주인공 유타카의 호청년 이미지에서 나쁜 남자 이미지로의 이동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반듯한 이미지의 호청년이었던 그가...



뭔가 이렇게 흐트러지고 나쁜 남자 같은 이미지로 변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나는 이 영화의 별점을 좀 높게 주고 싶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감독의 깔끔한 연출. 그리고 태국의 아름다운 배경들까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꽤나 많다.
(단, 스토리가 조금 무난한 점은 장르적 특성으로... 그냥 넘어간다... 후훗. 자세한 사항은 생략한다...)




-사요나라 이츠카의 주요 장면-

첫 만남에서 묘한~ 눈빛 교환 중.


유타카의 야구 시합을 보며, 그의 호전성과 승부기질에 매력을 느낀 토우코.






-아름다운 태국을 배경으로 따뜻... 아니 끈적끈적 영상을 보여주는 두 사람...

 




 

- 결국 흐트러지고 마는 유타카- (정확히 머리가 흐트러졌......)



이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 이재한 감독은 반듯하지만 내면에 불을 가지고 있는 배우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캐스팅 된 일본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
역시 감독이 떠올린 그 이미지 그대로, 영화에 옮겨 놓은 그의 연기가 놀랍다.
아무래도 니시지마 상은 드라마보다 영화에서 더 진가를 발휘하는 배우 같다.


++++




그래도 나와 스타의 99일은 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