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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TV)

니시지마 히데토시 : 영화- Dolls 버려지고 이어지는 이기적인 사랑.

Dolls(돌스)


내용: 마츠모토는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사장 딸과 정략 결혼을 하려 한다. 마츠모토와 오랜 연인인 사와코가
실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이 이상해지자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마츠모토는 결혼식장을 박차고 나온다.
마츠모토는 실성한 사와코와 자신의 몸을 끈으로 연결한 후 길을 떠난다. 두 사람은 정처 없는 여행 도중에
자신들의 처지와 비슷한 커플들을 스쳐 지나가게 된다. 젊은 시절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린 야쿠자 보스 히로는
40년이 지난 후 약속을 지키고, 교통사고로 재기 불능의 상태에 놓인 아이돌 스타 하루나는 팬으로서 자신을 연모해
스스로 장님이 된 남자 누쿠이를 받아들인다.

버려지고 이어지는 이기적인 사랑.

영화에 나오는 세 가지 사랑의 모습은 난해하고 납득하기 힘든 상황으로 드러나는데 자세히 보면
모두 각자의 이기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 있다. 
영화는 이상한 행색을 하고 돌아다니는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일본의 사계절을 보여주고, 시간의 흐름을 알려준다.

눈이 오고,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두 사람은 인형처럼 계속 걸어나간다.
이 영화는 영상의 미학과 일본의 사계절을 아름답게 다루고 있다. 여러 가지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딘가 부서지고 망가진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없이 밝고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이 아니라
아쉽고 안타깝고 이기적인 관계들을 영상으로 풀어나간다.

이 영화는 무엇을 중심으로 봐야 하나?
개인적으로 앞부분에 나오는 일본 인형극(분락쿠)를 유심히 봐야한다. (제목이 괜히 Dolls가 아니다;;)

주인공의 여정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인형극 속의 사랑은 일본인 특유의 관념을 잘 보여주고 있고,
마지막엔 설원 위에서 인형극의 옷차림을 하고 걸어가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진다.
게다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강한 색채로 표현한 풍경들을 눈여겨 보면 감독의 영상적 미학도 엿볼 수 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캡쳐 장면.
우리는 이런 모습을 말그대로....'청춘거지'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