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970 (2015)
이제 그만 조폭영화를 놓아줄 때가 됐다. 사골도 이런 사골이 없다. 뼛속 영혼까지 긁어모아다가, 우려먹은 이 장르는 더 이상 나올 게 없다. 장르적 한계 같다. 아마도 당분간은 새로운 해석이나 재미를 제시하지 못할 것 같다. 언제적 조폭영화이며, 감성팔이인가, 싶다.
유하 감독의 조폭(거리)시리즈는 이것으로 완결이란다. 다행이다. 폭력 속에서 심미적인 무언가를 찾으려는 노력 따위 이제 그만하면 됐다. (추가로, 정말 쓸데없는-_- 베드씬이 3번 정도 나오는데 도대체 왜 계속 나오는지 묻고 싶다. 내가 똥멍충이라서 감독의 원대한 세계를 이해 못하는 것인지;;; 정말 극의 흐름을 와장창 깨는 베드씬 때문에 그나마 있던 평점도 확 깎이는 느낌이다.)
앞으로는... 좀더 밝은 세상, 아름다운 우리나라, 참 좋은 인생, 뭐 이런 거 부탁합니다....
길수라는 캐릭터.
이 영화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딱 한 명 등장한다. 바로 강길수다. 그는 (불행하게도) 자기 분수를 몰랐던 인간을 형님으로 모신 죄로 칼을 맞았고, 자신을 살려준 종대(이민호)가 역시나, 분수에 맞지 않은 일에 뛰어들어 결국, 대신 죽게 되는 피해자다.
강길수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지뢰밭이다. 똥도 이런 똥이 없다. 자리를 봐 가며 누워야 하는데... 몽둥이로 다들 맴매 맞아야 하는 인간들이 한 둘이 아니다...
길수는 자신의 위치와 상대의 힘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보석 같은 인물이었으며, 이 영화에서 유일했던 순백의 피해자다....
"아... 길수 씨... 당신은....."
"해... 해지 마.... 인간들아.....길수 아저씨한테 왜 그래...."
ㅡㅜ
짠한 아저씨다.
덧,
인터넷 명언: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든가....사람은 자신의 그릇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딱 맞다. 감당하지 못할 일이면 애초에 시작하면 안 된다.
주인공은 결국 토사구팽 당한다....., 아니, 당최 버려질 걸 예상치 못했다는 게 바보 같다. 그게 욕망 때문인지, 아니면 멈추기에는 너무 늦었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주인공만 몰랐던 그 "끝"을 불편한 마음으로 볼 수밖에 없는 영화다.
영화의 교훈:
적당한 순간에 치고 빠지는 얍삽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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