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드라마(TV)

공항가는 길 : 위로.

 

공항가는 길 : 결국은 위로.


애니 아빠와 효은 엄마로 만나서, 서도우와 최수아가 되기까지.


 

만물이 돕는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음을, 증명한다. 서도우와 최수아는 운명적으로 설레고, 필연적으로 헤어진다. 다시 만나고, 또 위로받고, 결국 선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필요했음을 조심스럽게 내뱉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족, 연인, 친구, -다양한 형태로 찾아 헤매게 되는 상대, 바로 나를 알아주는 존재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됨에도 불구하고 쉽게 인정하지 않는 감정, 위로. 누구나 위로를 건네는 상대를 사랑하게 돼 있다.


또, 로맨스의 흐름이 기막힌다. 사실, 드라마에서 기승전결에 맞추어서 그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는 기술은 매우 어려운 영역이다. 디테일한 사건을 엮어서, 감정을 읽어내게 해야 하는데, 거기에 설렘을 추가하려면 엄청난 섬세함이 필요하다.


서도우가 최수아에게 반하는 순간, 최수아가 서도우에게 설레는 순간의 앞뒤가 딱 맞아 떨어진다. 음악, 화면 연출,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불륜의 프레임을 주인공에게 씌우는 위험을 무릅쓰고, 얻고자 했던 건 아마도 금기시되는 관계성에서 오는 긴장감 섞인 로맨스였을 것이다. 이룰 수 없어서 애달프고, 떳떳하지 못해서 피하게 되는 두 사람의 관계성. 그것이 이 드라마의 로맨스에서 주축을 이룬다.





특히 6화에서 8화까지 이어지는, 긴장감은 역대급이다. 추천한다. 두 번 봐도 좋다. 서도우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것은, 인연에 가깝다. 딱 한 번 있는 키스씬도 중요하다. 마지막에 나올 법한 키스가 중반에 훅 치고 들어온다. 작가와 감독이 매우 영리하다. 이쯤에서 시청자의 심장을 폭행할 무엇인가가 나와줘야 함을 그들은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8회 격정 키스씬이었다. 



설렘 포인트 1 오다가다 만난 두 사람의 깔맞춤 커플룩. 



분명, 작가와 감독이 의도한 옷의 색상일 것이다. 옷의 색상과 패션이 두 사람은 커플임을 온 몸으로 알린다. 


 

설렘 포인트 2 서울 야경과 남녀



서울, 360도 펼쳐진 산머리에, 빼곡히 들어찬 건물과 빛나는 야경은 그곳이 '실제 삶'과 동떨어진 곳이었음을 부각시킨다. 항상 두 사람 사이엔 야경이 펼쳐진다. 지친 일상에 한숨 내쉴 수 있는 공간을 내어준다.



이 드라마의 묘미 중에 하나는 바로, 한바퀴 휘~ 바람 쐬러 나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 많다는 점이다. 한강 걷고, 야경 보고, 바람 맞아가며 서 있고, 통화하고, 답답할 때 저렇게 해야 살겠구나, 싶은 장면이 꽤 나온다. 




[공항가는 길] 가장 좋았던 영상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