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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말하는 건축가 : 故 정기용 건축가가 말하는 대한민국.

말하는 건축가:사람 人

시간을 기록해 역사를 만들어간 사람 정기용.  

 


 

건축가, 사람을 말한다.

 

한 가지 일을 수십 년 동안 해낸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故 정기용 건축가를 움직이게 했던 원동력 = 그것은 사람에 대한, 이 나라에 대한 애정이었다. 버석버석 마른 건축가 정기용이 화면 가득 나온다. 얼핏 보아도 굉장히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는 자신의 건축 세계를 담은 일민 미술관의 전시회를 준비하며, 한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말한다. 건축뿐만이 아니라, 모든 작업(물건)에는 사람이 담겨야 한다고.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인생의 30년은 사는 데 쓰고, 나머지 시간은 이해하는 데 써야한다고. 매일 반복되는 삶이지만, 사람의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하는데,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이 다큐에는 여러 이야기가 녹아 있다. 삶을 마무리하는 한 건축가의 이야기, 건축과 사람에 관한 따뜻한 시선, 대한민국의 현재에 대한 이야기들이 정기용이라는 건축가를 통해서 보여진다. 故 정기용 건축가.... 참으로 따듯한 사람의 다정한 시선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이제는 문화를 얘기해야 할 때.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이다.

 

우리 사회의 경제만을 놓고 보면, 이제는 외적인 성장이 아닌 내적인 성장에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닌가 싶다. 배고픔이 가시면,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게 인간이다. 뒤에 돌을 달고 내리막길을 뛰는 사람처럼 달리기만 한 우리들도 이제는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건축이다. 우리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지만 그동안 너무나도 소홀히 생각해 왔던 공간. 사람과 문화를 담아내는 건축을 말하는 것은, 단순히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피상적인 건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문화와 사람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모두 품고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제 <말하는 건축가>를 같이 본 친구가 한 말이 있다. 요즘은 물건에도 감성을 담아서 팔아야하는 시대라고, 생각해 보니 그러하다.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어떤 의미가 담긴 것. 물건이지만 사람 냄새가 나고, 사랑이 담겨져 있는, 묘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코드가 있어야 잘 팔리는 것은 맞는 얘기다.

 

그런데, 그런 감성 코드는 어떻게 만들어지지?

과연.... ?

조금은 씁쓸한 물음이 뒤에 붙을 수밖에 없다.

 

 

덧,

 

아니 근데 ㅠㅠ 원래 종로나 종각이나 안국역이나.. 이런 데는 연인들의 메카였던 건가;;; 싫으다 싫어... ㅠㅠ 에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