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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렛미인]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로 갈게.



<렛미인> 2008년

우선, 소설을 먼저 보고 영화를 봐서인지,  내가 상상하던 것과 영화 속 장면을 맞춰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이 영화에서 건진 건 오스카르의 빛나는 미모....

난 왜 소설을 읽으면서 한 번도 오스카르가 저런 12살의 미소년이라고 생각을 못했지? -_-;;하얀눈이 내린 놀이터에서 오스카르와 엘리가 만나는 장면도 영상으로 보니 꽤나 감각적이었고. 텍스트로 읽었을 땐, 꽤나 잔인했던 장면들이 영화에서는 적당히 뭉개져서 지나간 느낌이랄까;; 하긴, 텍스트대로 찍었다면 공포 호러로 점철된 영화가 됐을지도... 뭔가 영상으로 옮겨진 이후, 극의 긴장감이나 사건의 진행이 별로였음. 물론, 내가 소설을 먼저 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역시 영상으로 봐서 좋은 점도 많았다.

엘리가 뱀파이어라는 걸 안 오스카르가 엘리를 집 안으로 초대하지 않은 채, 그냥 들어오라고 손가락을 까닥 까닥 하는 장면과, 초대를 받지 않은 채 오스카르의 집에 들어가서, 온 몸으로 피를 흘리는 엘리를 보며 기겁하는 오스카르.

이 장면이 소설보다 영상으로 봤을 때 느낌이 완전 달랐다. 그 밖에도 여러 장면들이 눈을 즐겁게 해줘서 엄마 미소를 한 채 영화를 봤다고 해야할까;;;


파란 눈의 금발 소년. 그리고 검은 머리의 하얀 소녀(...라고 하기엔 정체가 불분명한;;;)

캐스팅을 참으로 잘한 것 같다. 내 나이가 있어 저 어린 소년의 팬질을 할 수는 없지만. 요즘 저런 스타일도 참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점점 나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느낌;; OTL

근데, 소설에서는 엘리가 호칸 대신 오스카르를 이용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영화에서는 그냥 순수한 소년 오스카르와 엘리의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 사이)으로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