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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TV)

영화 - CUT(컷):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CUT(2011) 니시지마 히데토시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BIFF ACF 후반작업 지원작 / 2011년 12월 18일 무비 꼴라쥬 상영.
감독: 아미르 나데리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토기와 타카코

내용: 슈지는 죽은 형의 빚을 갚기 위해 인간 샌드백이 되어 맞아가며 돈을 갚아나간다.
영화에 대한 열망과 형의 죽음에 대한 속죄,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홀로 일어서는 한 남자의 처절한 이야기.


속죄와 열정.

이 영화의 키워드를 보면 딱 두 가지이다. 속죄 그리고 열정.
슈지가 맞는 이유는 속죄이며, 그가 살아가는 이유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슈지는 굉장히 뚜렷한 사람이다. 망설임 없이 오롯이 앞으로 나아간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죽은 형에 대한 속죄와 영화에 대한 애정만이 존재한다.

단순화된 캐릭터이지만, 담아내고 있는 의미는 깊다.
영화에 등장하는 속죄 코드는 슈지가 맞아서 돈을 받고, 그것으로 형의 빚을 갚고자 하는 의지이다.
형이 죽은 장소인 화장실에서만이 맞아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슈지의 말은 절절한 감정이 담겨있다.

구타를 당하면서도 그가 계속 일어설 수 있는 힘은 그에겐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
그것은 바로 영화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었다.

열정도 재능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순수한 열정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에 관련된 모든 이가 열정이라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아미르 나데리 감독과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각각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감독과 배우로서 풀어내고 있다.

아미르 나데리 감독의 영화찬가라는 평이 딱 맞는 느낌이다.

살아가는 이유를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느꼈던 건, 바로 부럽다는 감정.
죽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고 싶은 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열정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영화에 대한 지독한 외골수 신념.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있는 것이라고 느낄 때, 가장 큰 희열을 맛본다고 하는데
의미 있는 일이란 바로, 열정을 바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삶에 대한 찬가이기도 하다.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연기에 대해서.

확실히 맞는 연기를 하기란 힘들다.
맞는 건 그냥 맞아야, 그렇게 보이는 것들 중에 하나인데
영화의 대부분이 맞는 장면이기 때문에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영화 촬영내내
그냥 맞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국 영화의 특징 중에 하나가 리얼리티인데, 외국 감독과 일본 배우들이 만든 이 영화는
왠지 맞는 것만큼은 한국영화의 리얼 액션처럼 좀 사실적이었다.

근데, 니시지마의 구타 장면을 보고 멋지다고 설레이는 내가 좀 변태인 건가;;
맞아서 부어터진 얼굴이 좀 매력적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S는 아님......




++++

뻘소리로;;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일요일을 날려버린 나란 인간은 대체...
ㅠㅠ 왠지 이번 상영회를 놓치면 극장에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박함에 보긴 했지만...
CGV 무비 꼴라쥬에서 영화 상영 중에 자막 관련 사고가 있어서 좀;; 아쉬웠다.

나야, 일본어를 대충은 알아먹어서 보는 데 지장은 없었지만, 꽤나 중요한 장면에서
자막이 누락되거나 싱크가 안 맞는 사고가 발생;;; 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