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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INTO THE WILD (인투더 와일드) 그가 만난 사람들.


INTO THE WILD (2007)



감독: 숀 펜/ 배우: 에밀 허쉬, 빈스 본.


"난 앞으로 올 시간을 위해서 살기로 했어요."




이 영화는 주인공 크리스토퍼가 이름을 바꾸면서 시작된다. '알렉산더 슈퍼트램프’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정체성을 얻은 주인공은 자연으로 향한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람들에게서 떠나기 위해서였다.


"인생의 즐거움이 인간 관계에서 온다고 생각하면 그건 틀린 생각이에요."

크리스토퍼는 인간사를 뒤로 하고 자연으로 숨어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본질은 그가 만난 사람들에게 있다.

●The Freedom and simple beauty is just too good to pass up
자유와 아름다움... 이런 것이 너무 좋아서 버릴 수가 없어요.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면서 남긴 메모처럼.... 정말 아름다운 여정이 나온다. 미국의 거대한 국립공원은 다 나온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대륙에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땅이 넓다보니, 이동에 관한 개념도 한국과는 스케일이 다른 것 같다. 가볍게 놀러가는 것이 차를 타고 하루 정도 가야하는 여정이라고 하는데, 역시 이래서 휴가철이 되면 그렇게나 많은 미국인들이 산으로 들로 떠나는가 보다.

아무튼, 영화에서 보여주는 풍경들은 끊임없이 감각을 자극한다.

●ALEXANDER SUPERTRAMP (알렉산더 슈퍼트램프) -
여행을 하는 동안 크리스토퍼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름.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짜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다. 어쨌거나 그는 타인의 온정에 기대거나, 물건을 줍거나, 만들거나, 그도 안 되면 잠깐의 알바를 통해 여비를 마련하는 형식으로 생활을 한다. 그의 최종 목표는 알래스카로 떠나는 것.

그가 만난 사람들.
그가 만난 히피.
그가 만난 농부.
그가 만난 노인.



가족과 사람들을 떠났지만, 결국엔 사람을 만나다.


●매직 버스 그리고 길을 잃다. 그렇게 염원하던 알래스카를 가지 못한 채, 유타주의 만년설에 갇힌 주인공은 빈버스를 발견하고는 그곳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점점 먹을 것을 구할 수 없게 되고, 참을 수 없는 외로움과 고독에 빠진다. 결국 그는 행복은 나눔에서 온다는 진실을 깨닫게 되지만, 버스를 떠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천천히 죽음을 맞이한다.




"행복은 나눌 때 진정한 가치가 있어요."

죽기 전에 남긴 그의 메모는 바로... 사람에 대한 그리움. 모든 것들을 올바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의 중요성. 그래서 그는 원래의 이름... 크리스토퍼를 적는 것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타인과 나와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영화인 동시에 대자연 다큐 같은 영상이 매력적이었다.

마지막 엔딩- 그는 존재했었다.


나는 이 영화를 아무 정보도 없이 보았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은 나에게 돌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상거지 꼴 머리. 똘기 충만한 눈빛. 산 넘고 물 건너는 날렵한 모습, 미묘하게 웃는 입꼬리, 더러운 수염. 지나칠 정도로 이상해서(?) 도저히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없는 캐릭터.

바로 이런 사람이 실제 삶을 살다간 사람이었다는 점이 나에겐 충격의 포인트였다. 실화였다니... 충격이다. 그의 죽음이 안타깝고, 그의 삶이 놀랍고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