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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Paranoid Park (파라노이드 파크) : 조각나 버린 청춘.


Paranoid Park(2007)



내용: 알렉스는 지역에서 거칠기로 악명 높은 파라노이드 파크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러 친구와 함께 간다. 그리고 어느 날 저녁 친구와 떨어져 혼자서 파라노이드 파크를 가게 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겪게 된다. 알렉스는, 그 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한다.

더 이상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조각나 버린...

영상으로 보여지는 알렉스의 심리 상태는 불안정하다. 딱히 정확한 설명 없이 조각난 기억처럼 상황이 나열돼 보여진다. 십대 소년이 우발적 범행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그 일로 인해서 겪는 일상의 파열 같은 것이 잘 드러나 있다.절된 이혼을 앞둔 부모님과 스트레스로 인해 구토를 하는 동생, 전혀 기댈 수 없는 여자 친구, 주인공 알렉스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 일 이후에 단절돼 버린다.

한참동안 어딘가를 향해 멍하니 시선을 주다가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의문과 자기 최면을 반복한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미 조각나 버린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

소년의 시선으로 보는 혼란스러운 상황과 감당할 수 없는 죄의 크기를 영상으로 잘 다루었다. 이 영화는 피해자의 시선이나 범인을 쫓는 형사의 가치관이 의례 등장하는 여느 드라마와는 다르다. 우발적인 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시선과 의식을 쫓아서 극이 진행된다는 점이 새롭다. 그것도 범인은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10대 소년이다.

의식의 흐름을 다루기 쉬운 매체는 소설인데, 영상으로도 이만큼의 흐름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역시 구스 반 산트 감독은 확실한 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