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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파니 핑크 : 죽음이 있기에 삶은 더 강렬해지고 선명해진다.

파니핑크 Nobody Loves Me

내용: 파니는 어느 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신비로운 영혼의 소유자 오르페오를 만나서 그녀에게 운명의 남자 있다는 예언을 듣게 된다. 오르페오는 그 운명의 남자가 파니의 인생에 있어, 마지막 남자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예언대로 눈앞에 나타난 운명의 남자를 보고 파니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취미로 죽음을 체험하는 채식주의자 아가씨 파니 핑크.




죽음에 대해서.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건 죽음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대사였다. 죽음을 생각하면 나는 항상 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죽음의 정의를 내리려면 삶을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버지니아 울프는 이런 말을 했다.

"삶은 내가 10세부터 줄곧 말해온 대로, 무지무지하게 흥미롭다. 44세인 지금의 삶은 24일 때보다, 굳이 말하자면 더 빠르고 더 통렬하고 뭐랄까, 더 절박하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해 달려가는 강물처럼."

사람들은 삶과 죽음에 관해 고차원적인 답을 원하지만 사실 그런 답은 없다고 한다. 삶이란 것자체도 인간의 감정처럼 환산돼어 요약되어질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다만 인생에서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언젠가 우리가 죽는다는 것이다.

죽음을 생각할 때 삶은 더 강렬해지고 선명해진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죽음을 주제로한 모임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서른 살의 독신여성 파니 핑크는 '유사죽음'을 통해서 강렬한 삶의 욕망을 느끼고 싶어하지만, 항상 결핍되어진 모습이다. 그 이유는 그녀의 삶에 사랑이 없기 때문. 끊임없이 '죽음'을 통한 삶의 쾌감을 갈망하지만 여전히 외톨이인 그들의 모습을 보며, 사랑이든 우정이든, 가족이든, 사람은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흑인 게이 남자와 외로운 여자가 '협력하는 친구관계'로 나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마도 1994년도의 영화에선 그다지 흔하지 않은 코드였을 것 같다.



신비한 영혼의 게이 남자와 독신여성, 그리고 아파트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 이들은 하나같이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캐릭터로써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럽다.

영화를 보고 울퉁불퉁한 길을 어렵게 돌아섰을 때, 탁 트인 하늘이 나타난 느낌을 받았다.

파니핑크는 예쁘장한 영화다.

 


Non, je ne regrette rien - Edith Piaf Non

인셉션 OST로도 유명하지만, 파니핑크에서 먼저 그 강렬함을 인정받은 배경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