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틸 (2011)
1.
이 영화에 흐르는 정서는 한 가지다.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본의 아니게;;; 사기를 치다가... 결국 파산을 한다 해도... 끝까지 나 하고 싶은 거 해보자! 인생은 한방! 대역전을 노린다.
사실, <리얼스틸>의 주인공은 시작부터 마지막 후반까지 민폐 캐릭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리얼스틸의 주인공은 자신이 예전에 버린 아들을 가지고 돈 뜯어내고, 그 돈으로 로봇을 사고, 망가뜨리고, 다시 빚내서 로봇사고, 하다가 안 되니, 고물 처리장에서 쓸 만한 물건을 훔치기까지 한다. (따지고 보면;;; SBS <긴급출동SOS>에 나올 법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산인 체육관 마저 경매로 넘어갈 판에 현실 감각 제로에 가까운 주인공은 여전히 빚을 내서 로봇을 사자고 한다.
철이 없고, 막무가내 캐릭터에 열정만 가득한데;; 문제는 ㅠㅠ 바보라는 점....
바보다, 바보.... 이런 바보는 처음이다 ㅠㅠ 영화를 보는 내내 -헐... 이런 신개념 왕바보가 있을 줄이야...ㅜ.ㅜ...헐헐헐 기가 막혔다. 다행히 주인공의 아들이 좀 똑똑해서, 그나마 구원 받은 것 같다.
그냥.... 감동이고 뭐고, 뭔가 이상한 느낌?
그러나 스토리가 단조로워서 조금 민망한 부분은 뺀다면, 꽤나 볼 만한 영화였다. 중간에 아들이 주워온 로봇 <아톰>이 진정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아닐까?! 싶은 장면이..있었던 듯싶지만... 역시나 내용은 다림질한 셔츠마냥 단조롭게... 주름이 없었다...
반전도 뭣도 없이 그냥 The End . 일직선 하이웨이 고속도로를 달리듯, 눈에 보이는 뻔한 결말을 향해 달려나간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볼 만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로봇액션과 통쾌한 역전 드라마 때문. 점점 발전하는 CG기술은 눈을 즐겁게 해준다. 눈요기를 하고 싶다면 이 영화 대추천! 반면,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에겐... 비추천!
2.
<리얼스틸> = Jap머니?!
우선, 이 영화를 보며 곁다리로 든 생각.....일본에서 자본금을 받았나? 제작은 미국, 돈줄은 일본이 아닐까 싶은, 의심스러운 장면이나 설정이 너무 많았다.
뭐 할리우드에서 잽머니가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사실이니까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보면서 저건 너무... 대놓고... 싶은 장면이 몇 개 있었다.
그러니까....예를 들어...
로봇이 나온다.
그렇다면 우선, 디자인을 봐야 한다.
일본 로봇이 나오고, 일본 대사도 나온다... 오토코라고 발음되는 男子가 적혀져 있다. 이 영화를 통틀어 제일 디자인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로봇인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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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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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인공의 로봇은...(믿을 수 없겠지만, 저 고철 덩러리처럼 생긴 게 주인공 로봇이다..) 이름은 ATOM....뭔가 심하게 일본의 그 아톰이 떠오르는 (아니 대놓고 그 이름인) 작명센스.
로봇의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걸어다니는 모빌슈츠 같기도 했고,
워낙 일본의 로봇 산업이 유명하니 뭐... 참고는 했겠지만...그래도 ㅠㅠ 아쉬운 점은.. 적어도 주인공 로봇이면 나중에라도 때깔 좀 곱게 해주면 안 되겠니? ㅜㅜ
아.... 아련하다...
주인공인 아톰은... 다른 로봇처럼 화려한 색도 없고 ㅠㅠ 인간을 닮았다는 점을 빼곤 디자인적인 메리트가 없...OTL 그래도 마지막에 제우스를 상대하는 아톰, 너 이자식!! 파이팅 ㅠㅠ
(추가로 뻘소리.... 이 영화에 나오는 로봇... 묵향 다크레이디 편에 나오는 타이탄을 연상시키지 않는지.... ㅜ.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뭔가 처음봤을 때. 묵향을 읽으며 상상했던 타이탄의 이미지와 너무 맞아떨어져서 조금 놀랐다..으하하하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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