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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그들이 그린 花樣年華 .

방탄소년단- 그들이 그린 花樣年華 .

 

 

 

RUN이 공개됐다. 이미 콘서트를 통해서 무대를 보았지만, 역시 각 잡고 들어야 할 노래다.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어렵다. 그냥 막 던진다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공감은 소통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사실 I NEED U 때만 해도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들이 있었다.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는 들어서 알았지만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그랬던 이유가 있었다.

 

화양연화 파트 원에서 하고자 했던 그림의 마지막 퍼즐은 파트 투에 있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완성한 앨범이다. 이 두 앨범을 하나로 엮어서 봐야만 소통이 가능하다. 확실히 방탄소년단은 앨범을 낼 때마다 무섭도록 발전하고 있다. 이게 보컬이든 퍼포먼스든 작곡과 작사이든, 모든 게 내 예상을 깨부수는 퀄리티를 내놓는다. 이게 무서운 점이다.

 

노래에 서사를 담고 아름다운 선율을 더했다. 반면, 뮤비는 한없이 불안하고 서글프다. 가사에 실린 "버터플라이, 마치 꿈처럼, 런, 더 뛰게 해줘. 난 멈출 수가 없어. 너에게로."

 

누군가는 아스라이 사라지고, 위태롭고, 애원하고, 화가 나 있다, 그럼에도 함께 하고 싶은 여러 감정들이 녹아져 있다. 뮤비에서 그려지는 피지 못한 청춘이 아쉬울 뿐이다. 분명, 이 두 개의 앨범에서 말하고 있는 화양연화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다. 인생이 뭐 있나, 사는 게 고통이고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Butterfly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아무 말도 꺼내지 마.

그냥 내게 웃어줘.

사라지려 하지 마.

내 곁에 머물러 줄래.

 

개인적으로 이 가사가 참으로 좋다.

 

가끔 멈추고 소멸하고 싶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불안과 공포라는 게 갑자기 닥치면 사람이 좀 맛이 가게 되지 않는가. 그럴 때마다 되뇌는 말이 바로 저거였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으로) 좀 놀랐다. 저 말이 쓰여져 있는 가사를 들었을 때의 충격이란.

 

뮤비와 가사에 담고 있는 서사는 듣는 이의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성 코드가 달라진다.

지금 현재, 각자가 통과하고 있는 청춘의 색으로 볼 게 뻔하다. 이것 또한 노림수였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그게 다양한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타이틀 곡인 RUN 또한 그렇다.

 

해석의 범위가 넓어서, 여러 색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노래다. 굉장히 좋은 노래다. 다시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이게 쫓기듯 해외를 돌며 작업한 결과물이라니. 다른 의미로 무서웠다.

이렇게 극한의 상황 속에서 내놓은 결과물이 성장을 담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어디 그저 그런 성장인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노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다. 이렇게 즐겁게 지갑을 열어 껄껄 웃으며 앨범을 사서 듣게 해줘서 무한 감사한다.

 

 

이 믿기지 않는 영상미와 방탄의 비주얼은 열 번 이상 보는 게 인지상정.....

 

 

 

 

 

덧,

방탄소년단 멜론 1위 진입 축하! (잠 안 자고 스밍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