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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TV)

니시지마 히데토시: 영화 - 은의 엔젤(銀のエンゼル)

은의 엔젤(銀のエンゼル)

내용: 가장인 나는 아내의 교통사고로 24시간 편의점을 혼자 운영해야 하는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3인 딸은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나를 무시하기 일쑤다. 이곳 홋카이도 외곽에서 마을 사람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라곤 내가 운영하는 이 편의점밖에 없다. 그러니까, 이것은 일종의 자원봉사적인 돈벌이인 셈이다. 
하지만 요즘은 되는 일도 없고, 딸과의 관계도 엉망이다. 급기야 딸은 대학 진학을 핑계 삼아 가출을 하고,
편의점에 발이 묶여 버린 나는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는데...


가족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중년의 주인공.
부족한 재주와 열의마저 미지근했던 50대 가장이 스스로가 얼마나 흠이 많은 사람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는 순간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딸이 도쿄로 대학진학을 결정한 사실을 아버지인 나만 빼고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거지 같은 상황.

얼핏, 소통의 부재와 가족, 그리고 중년의 위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는 편의점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여러 이야깃거리를 등장 시킨다.



영화에서 니시지마 상이 맡은 지명수배자인 범죄자 역은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특히,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이 인물의 시점을 따라가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철저히 '외부인의 시선'으로 영화 속 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있기 떄문에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 시선 속에 영화의 모든 인간 군상들이 하나로 모이게 된다. 

관찰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삶에 관여하는 상반된 모습이
건조하고 쓸쓸한 니시지마의 연기와 어우러져서,
다른 배역들보다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물론, 내 눈의 콩깍지 때문일지도^^;;)

-이 남자, 니시지마의 멋진 구타 장면!! 펀치! 펀치!

이상하게도 나는 니시지마 상이 누군가를 때리거나
또는, 마구마구 얻어 터지는 장면이 좋다 =///= (혹시 벼...병태?!)


<은의 엔젤>과 행운에 대해서.


...행운이란?  

<은의 엔젤>로 불리는 초코볼 속 상징물을 행운과 동일시 하며  몹시도 원했던 여자는 
끝내 <은의 엔젤>을 얻지 못한다. 반면, 엉뚱한 사람이 우연히 <은의 엔젤>을 발견하는 것을 보면,
행운 같은 성질의 것들은 인간의 손을 떠나버린 그 무엇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잡을 수 없지만, 욕망하게 되는 딜레마.
아무리 원해도 세상에는 지구의 의지와 섭리(-_-)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상한 결론에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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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내 추억 속의 편의점...
이 영화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할 얘기가 많아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내가 편의점에서
오랜 기간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점주들이나 한다는 발주까지 담당했던 알바생 출신임;;;)

그것 참 요상하면서도 꼭 필요한 장소 '편의점'....
내 경험에서 말하자면 '바나나를 전자렌지'에 돌리면 약간 고구마 맛이 난다. =.,=





<은의 엔젤> 니시지마 히데토시 발캡쳐;;;




그래, 이거야 말로 토뿌 쓰리에 들어 갈 만한 추위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