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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_기상 기록

Note 18


01

두 달이나 흘렀다니, 놀랍다. 퇴사한 회사는 기억에도 없고 놀랍도록 현재를 바쁘게 살고 있다. 빡빡한, 꽉 찬 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02

명동 롯데에서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고 왔다. 문득,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고 돌아온, 해리포터 세대들의 흥분과 설렘이 부러워졌다.

 

03

호불호가 명확한 인간이 아니라서, 이제서야 이건 좀 먹기 싫다. 저건 입기 싫어, 같은 생각이 뭘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게다가 뭔가를 깨닫는 데에도 긴 시간이 걸린다. 참으로 답답한 인간인 것이다.



04

[눈치]의 사전적 의미 :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 근데, 먹고 살려면 눈치가 있어야 한단다. 고달프다. 



05

무심코, 앞사람이 주문한 밀크티를 (앵무새 따라하듯) 똑같이 주문을 넣어 보았다. 대만족 굿초이스였다. 뭐라도 얻어 걸린 기분에 아침 출근 길이 썩, 나쁘지 않다.  



06

나 빼고 다 썅년이다. 에라이 못난 인간들아.





07

16.12.03 : 6차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자, 친구가 이런 말을 들려줬다. "덕후가 나라 걱정에 눈물을 흘릴 정도면, 그 나라는 정말 심각한 거다." 아무튼, 수원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는 만석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과 시청에서 쏟아져 내렸다. 모두가 놀랍도록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08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다.

 

 

 

09 

천성이 게으른 반면, 이상만 높아서 괴롭다. 생긴 대로 살면 좋은데, 뭔가 자꾸 스스로 할 수 있을 거라는 근자감이 샘솟았다가, 좌절하기를 반복한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10

물건들 :

옷도 사고, 신발도 사고, 책도 사고, 화장품도 샀다. 17년도의 내가 해결해 줄 거라고, 굳게 믿는다. 장바구니에 옷이 70만원어치 담겨있다. 무섭다. 코트 한 벌에 30만원짜리를 구입해 보았다. 불안과 소비는 항상 같이 온다.




좋다고 하는 건 다 사고보는 심리도 문제다.  



비누다. 이쁘고 쓸데없는, 비누다.



11

곤지암 리조트: 우선 굉장히 공기가 좋다. 비싼 조형물과 수천 만원짜리 나무들도 볼거리다. 시설도 최신식이고, 무엇보다 비싸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산책 코스는 둘러보지 못했지만, 좋다고 한다. 한무더기의 사람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리고, 다시 올라타는 복작스러움만 빼면 말이다. 대목인 놀이동산의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산책코스는 피로도를 높이지만, 그래도 단풍만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12

먹은 거 정리하다가 소름이 오도도.

이렇게 많이 처먹었단 말인가.




연말이다.

내년에 대운이 들어온다는데,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이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 아버지 사업도 좀 잘 되었으면 좋겠고, 돈 좀 많이 벌어서 예쁜 옷, 예쁜 구두, 신고 다니고 싶다. 좋은 거, 비싼 거인 동시에 내 마음에 쏙 드는 물건들도 가지고 싶다.

 

주님, 돈 주세요.......

 

 

덧,

방탄 콘서트 ㅠㅠㅠㅠㅠ 제발 내 자리 하나만 .... 스탠딩 좌석 어디든, 성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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