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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도가니 : 권선징악 판타지를 뭉개버린 매정한 현실.

<도가니>

권선징악 판타지를 뭉개버린 매정한 현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믿는다.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 라고.  

세상이 정의롭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그걸 입 밖으로 내서 '사람 사는 곳이 원래 더럽고, 오히려 나쁜 짓 하는 것들이 잘 살 수도 있다'사실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선 일종의 권선징악 판타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도가니>는 현실을 피해 판타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관객은 불편해 한다.

우선, 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우울함이 견디기 힘들다. 또한, 아이들을 향한 성적 학대와 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권성징악으로 귀결되는 카타르시스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참으로 관객에게 매정하다. 그리고 친절하지도 않다. 불편한 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죄책감까지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극을 따라가는 재미도 있다...꽤 잘 만들어졌고, 소설 원작이 있어서인지 구성도 알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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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주연 배우와 아역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ㅠ.ㅠ 대단했다.... 뮤지컬의 커튼콜도 아닌데, 기립박수 할 뻔했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연기가 저럴 수 있어?! 말해봐!! 응?!
(여기서 또 한 번 세상의 불공평함을 느낀 1인....)

나... 저 나이 때, 흙 주워먹고, 코흘리고 다녔던 것 같은데....

아무튼! 찬양하라!
민수역을 맡은 백승환의 연기는 신이 내렸나 보다....



으음...한바탕 욕을 하고 싶은 절대 악이 필요하다면, 꼭 보길 추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