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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작은 행성의 친구들, 레드셔츠, 유령여단, 마지막 행성, 조이이야기,사피엔스,소설가의 일,라틴어 수업,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1. 작은 행성의 친구들





만약 좋아하는 작품을 새롭게 각색하고 싶다면 이 책을 봐야 한다.

원작이 있고, 새롭게 각본을 할 경우, 이렇게 하면 된다. 

원작의 장점과 존 스칼지 특유의 SF가 잘 살아난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유머가 '망해도 중간은 간다'는 믿음을 준다. 


주인공 : 자꾸만 삐딱선을 타는 인물임에도 끝내 존나 멋짐을 보여준다.



덧 )


대체, 털복숭이 고양이 같은 외계 생명체(언어를 가진, 지성체)는 

어떻게 상상해야 할지, 막막함을 던져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그 두리뭉술한 설명 속에 탄생한 귀여운 생명체가 단숨에 마음을 빼앗는다. 




2. 레드셔츠




스타트렉을 보고 리뷰를 쓴다면 평범한 사람이다. 

스타트렉을 보고 책을 쓰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존스칼지와 같은 존잼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 그렇다, 작가는 놀랍게도 스타워즈를 보고 [레드셔츠]라는 책을 완성했다. 

 

책 속에 들어가, 

악역으로 살아가게 되는 장르를 뭐라고 불어야 하나. 책빙의물?인가? 


늘 보던 영화 속, 황당한 죽음들을 유쾌하게 다뤘다. 

보통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 죽는다 해도 다시 살아난다. 

대신 엑스트라의 죽음은 한 줄로 처리된다. 어쩔 땐 생사도 알 수 없다. 


이 소설을 엑스트라의 반란이다. 

으레 있어야 할 주인공의 지분을 살짝살짝 비틀어서,  

결국 뭔가 모자라 보이지만 매력적인 결말을 도출해낸다.


암튼, 시간을 내서 봐 볼 만한, 작품이다. 




3. 유령여단 > 마지막 행성 > 조이이야기





노인전쟁의 후속 이야기다.

그말인 즉슨, 이 시리즈는 다 봐야한다는 소리다. 

그래서 다 봤다. 존잼이었다. 


살짝 아쉬웠던 점은 [조이 이야기]였는데, 

주인공이 바뀌고 이야기의 서사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읽는 데 속도가 안 났다. 





4. 사피엔스




한 줄 요약 > 인류는 지구를 접수했다.


책만 읽고 보면 '인간'이란 매우 잔인한 종족이 아닐 수 없다. 

그냥 살인 종족이라 보면 된다. 



책 메모 : 경험의 상품화에 대해서. 


낭만주의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속삭인다.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향해 스스로를 활짝 열어야 하고, 

다양한 관계들을 두루 맛보아야 하며, 평소와 다른 요리를 시식해봐야 하고, 

다른 종류의 음악을 감상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이다. 


이 모두를 실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반복되는 일상과 

친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먼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문화와 냄새와 취향과 규범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우리는 새로운 경험이 어떻게 나의 시야를 넗히고 

내 인생을 바꾸었는가 하는 낭만주의적 신화를 되풀이해서 듣는다. 


소비지상주의는 우리에게 행복해지려면 가능한 한 많은 재화와 

용역을 소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뭔다 부족하다거나 올바르지 않다고 

느낀다면 상품(자동차, 새옷, 유기농 식품)이나 

서비스(집안일, 관계 요법, 요가수업)를 구매해야 한다고 말한다. 


TV의 모든 광고는 어떤 물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면 우리 삶이 어떻게

나아진다고 말하는 또 하나의 작은 신화다. 





5. 소설가의 일




좋을 대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아주 좋은 말이다.  


소설가에 필요한 동사는 세 가지다. 

쓴다, 생각한다, 다시 쓴다. 


무기력은 현대의 기본적 소양이다. 


자기 뜻대로 안 된다는 그 불안을 견뎌야 한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나로 태어나서 마음에 드는 여러 가지 중 하나를 찾아보자. 

미래에 대해서는 오직 모를 뿐이다. 




6. 라틴어 수업




어떤 철학자들은 시간과 공간을 가리키기 위해 '여기 그리고 지금'을 

의미하는 '힉 에트 눈크'라는 부사를 사용하여 인간 실존의 절박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라틴어라, 멋드러진 문구 정도는 하나 외워야, 책을 읽었다 할 수 있겠지.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 새겨진 문장이란다. 뜻은 오늘은 내가 관이 되어 들어왔고, 

내일은 네가 관이 되어 들어올 것이니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남기려고 이렇게 하루를 아등바등 사는가. 


티라미수 : 이탈리아어로 티라미수는 끌어당기다, 

잡아끌다라는 의미의 '티라레' 동사와 방향을 가르키는 

'위에, 위로'를 의미하는 전치사 '수'의 합성어로 

'위로 끌어올리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티라미수의 이름은 이 케이크를 먹으면 울적했던 기분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뜻을 내표하고 있습니다. 


벤허 감독

윌리엄 와일어가 '오, 주여! 이 영화를 전녕 제가 만들었단 말입니까?' 라고 했단다. 


공감 글귀

>> 저에게 글공부하라고 닦달하는 어른들이 미웠습니다.

>> 미신은 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비겁함이다.



7.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아주 좋은 소설이다. 생각할거리도 많고,

무엇보다 아주 오래 기억에 남는다. 


# 우리의 인생이 상황을 막론하고 이미 시작돼버렸음을, 

그래서 이미 얼마간 득을 봤고, 또 얼마간 손래를 감수했음을 

우리가 어찌 알 수 있었을까.


# 완전무결한 부모와 오누이와 이웃과 동료로 이루어진 세상을 

사는 것도 아닌데, 상처를 피할 도리가 있을까. 

그렇다면 문제는 수많은 것들이 걸린 그런 문제로 인한 

손실에 어떻게 대처할까이다. 


# 중간에 흐지부지 멈추는 경험을 숱하게 해보지 않고서는 

끝까지 간다는 것의 무게를 가늠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