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 : 위로.
공항가는 길 : 결국은 위로. 애니 아빠와 효은 엄마로 만나서, 서도우와 최수아가 되기까지. 만물이 돕는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음을, 증명한다. 서도우와 최수아는 운명적으로 설레고, 필연적으로 헤어진다. 다시 만나고, 또 위로받고, 결국 선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필요했음을 조심스럽게 내뱉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족, 연인, 친구, -다양한 형태로 찾아 헤매게 되는 상대, 바로 나를 알아주는 존재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됨에도 불구하고 쉽게 인정하지 않는 감정, 위로. 누구나 위로를 건네는 상대를 사랑하게 돼 있다. 또, 로맨스의 흐름이 기막힌다. 사실, 드라마에서 기승전결에 맞추어서 그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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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아웃랜더 : 200년 전으로 타임 워프.
아웃랜더 한줄 평: 예상을 뛰어넘는 로맨스 전개가 압권이다. 여태 나왔던, 시대극 남주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남주를 살펴보자. 딱 봐도 왠지, 남주 일 것 같았던 제이미. 제이미는 상황상 찌질해지고, 동정이며(?) 여주밖에 모르는 강아지 같은, 캐릭터다. 심지어...... 시즌1 마지막은... 어, 음, 뭐, 자세한 말은 생략하겠지만 엄청난 역경(?)을 겪는다. 보통 여주들이 겪을 법한 일을 남주가 겪게 되어 시청자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 과연, 차원 이동물을 서양에서 다루면, 이렇게 되는 거다.....장르적 해석이 남다르다. 심술 있게, 비튼 재미가 이 미드의 포인트다. 여주를 살펴보자. 이 여자도 독보적이다. 남자를 휘어잡는 정석을 알고 계신다. 위험한 발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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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 : 느리게 가다.
리틀 포레스트(2015) 쓸데없는 수고로움이 사라진 삶.-------을 누리고 있는 도시인. 그리고 그 (쓸데없는) 수고로움을 끌어안는 삶에 놓이게 된 주인공. 말 그대로의 수고로움만 남아, 화면 가득 메우는 [밥한끼 노동]이 숨막히게 다가온다. 하루 일과가 얼마나 고된지, 일하고 먹고, 일하고 먹고, 그리고 자는 것밖에 나오지 않는다.모든 시간이 느리게 지나가는 듯 하지만, 또 빠르게 하루가 사라진다. 놀란다. 생존을 위한 기분 좋은 몰두는 놀랍다. 몰두란, 그 고된 과정 속에 놓인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임을 알게 된다. 뭘 굳이 농사를 저렇게 지어야 할까? 라는 의문은 작은 이해로 변환된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된 시간. 봄, 여름, 가을, 겨울. 노동의 신성함을 이토록, 건조한 시선으로 아름답게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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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08.01: 제주도.
제주 아일랜드. 2016.07.29-08.01 굉장히 감성적이고 멋진 여행을 꿈꿨지만, 현실은 그저 성수기에 제주도로 여행온 호구 여행객일 뿐이었다. 제일 추천하고 싶은 곳은 정방 폭포. 정방 폭포를 만나기 전까지 거쳐야 했던 것들. 난개발 중인 제주 시내, 뜬금없는 공항 활주로 패쇄, 그리고 딜레이되는 비행기, 몰려드는 관광객과의 한판 승부,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카카오 택시, 비린내 나고 불타는 해변, 숨 막히는 더위에 흐르는 육수와 씻겨내리는 화장, 타들어가는 살갗, 땡볕 아래에서 숨을 곳도 없이 마른 오징어가 돼갈 때쯤 만나게 된 정방 폭포....참으로 좋은 것 ^0^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점에 앉아서 발 담그고 휴식. 제주도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정방 폭포에 가서 발을 담가보라고 추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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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술래잡기 : 배우는 죄가 없다.
2016.06.18 약 3일 정도 고민을 해본 결과, 이 연극의 배우는 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모든 이야기는 "각본'이 중요하다. 별거 없는 이야기를 별거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던 배우들은 죄가 없다. ....내가 다 안쓰러울 정도로 열연을 펼쳤지만, 극본의 태생적 한계가 노잼이다. 사실, 대학로 연극의 묘미는 배우들의 연기와 참신한 소재인데, 이 연극은 글렀다. 스릴러도 아니고 미스터리도 아니고...,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잘 다루지도, 제대로 풀어내지도 못했다. 이유를 모른 채, 갇힌 상황에서 "왜"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작하는 극의 풀이 과정은 너무나도 어설프고 작위적이며, 안타깝게도 유머가 없다. (노잼의 연속이었던, 화장실 개그가 제일 별로였다...너무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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