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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위키드, 책은 도끼다, 갈라파고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위키드, 책은 도끼다, 갈라파고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언제 읽었는지 모를 책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리뷰. 책에 대한 후기가 늦어지는 원인은 단 하나. 이제 책을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그마저도 열정이 식어서 책을 손에서 놓았다는 이야기.

 

하하하하.

 

 

01.

책은 도끼다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을 받는 것이다."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망망대해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어떻게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아마도...)

 

작가는 책을 통해서 풍요로운 삶 소유하기의 즐거움을 제시한다.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이 나뉩니다. 그러니까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그리고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결국 창의성이나 아이디어는 설명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인데-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데에서부터 창의성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하는 부분. 사실 <책은 도끼다>에서 설명하는 것도 어느 정도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을 말로써, 글로써 적어 놓고 있는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를 본 느낌이다.

 

언뜻 알겠지만, 그건 엑기스만 겉핥기로 맛본 것이기에, 그다지 내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는 없는 것도 같고....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유익하다. 그런 얘기다.

 

 

 

 

 

02.

갈라파고스

 

커트 보네거트는 '믿고 보게 하는 힘'이 있는 작가다. (그만큼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린다고 봐야 한다.) 일명 블랙 유머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이 작가의 특징은 전체적인 스토리보다, 문장과 문장 사이를 핥듯이 읽게 하는 대사와 절묘한 상황 비유에 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식이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 말이 무엇인지 아시는지? 혀나 펜에서 나올 수 있는 그 모든 슬픈 말 중에서ㅡ, 가장 슬픈 것은 바로 이 말이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었는데!"

-존 그린리프 휘터어- 1807-1892

 

이런 말들이 소설 중간 중간에 치고 들어온다. 아껴둔 보따리를 풀듯, 툭툭 던지는 대사나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지루하지만.... 볼 만한 책이라는 얘기. 이 작가의 시시껄렁하고 다소 지루한 이야기의 구조는 가볍게 무시 하자. 그것보다는 빛나는 대사와 재치 있는 말장난에 주목하면 되겠다.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01: 남아 도는 시간을 죽이기 위한 개그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을 죽이게 되는....상황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

 

02: 빠른 숙면을 취하고 싶지만, 불면증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

 

 

 

 

03.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영국= 똘기의 섬나라

이건 내 머릿속의 공식중의 하나인데, 왠지 모르게 영국은 이상한 나라다(!!!!!)라고 외치고 싶다. (뭐, 이미 런던 올림픽으로 영국의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 아니었음을 발견한 분들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런 이상한 나라의 유머는 웬만한 독기가 아니면 감당할 수 없다.

 

어느 날 뜬끔없이 지구가 멸망하고 우연히 외계인의 도움으로 은하계를 여행하는 우주선에

히치하이킹을 하게 된 주인공이 이리저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인데, 실제로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이 이 소설에 등장한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고, 진짜 10P에 실린 본문 내용을 보라.

 

"이 책은 에피소드별로 썼다. 그것은 하나의 에피소드를 마치고 나면 다음 회가 어떻게 될지 나 자신도 모른다는 의미다."


 

"줄거리가 종잡을 수 없이 꼬여가다가 어느 순간 어떤 사건이 이전에 일어났던 일에 뭔가 실마리를 제공하는 듯이 보이면 나 스스로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놀랐다."

 

놀랍다...

놀라운 작가...

놀라운 이야기다... (물론, 다른 의미로;;;)

 

공교롭게도 벽돌처럼 두꺼운 양장 합본호를 구입한 나는 침대에 누워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했다. 이 책은 베개 대신 사용하기에 그 높이가 참으로 적당했으며, 견과류가 들어있는 과자통을 책 위에 올리면 훌륭한 받침대가 되었다.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04.

위키드

 

 

뮤지컬 <위키드>를 보고 대충 감상을 적긴 했지만, 뜨뜻미지근한 소설이다.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애매한 책인데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지만....

 

내가 내 포스팅을 베껴서 쓰게 될 줄은... 아니다, 그 베끼는 것마저도 귀찮아서 링크를 걸 날이 올 줄은 몰랐다...

 

http://fridaynights.tistory.com/321

 

예전에 남겼던 리뷰에 대충 <위키드>에 대해서 충분히 하고 싶은 말을 다 남겼기에, 위의 링크만 남기고 넘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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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더위를 먹어서 뇌세포를 많이 상실했다. 그래서 생각이 느리고, 마치 좀비처럼 한참을 허공을 쳐다봐야만 할 일이 떠오르곤 한다. 분명, 무언가 잘못되었다.